[스포티비뉴스=임정우 인턴기자] “고생을 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왕정훈(22)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플라인드와 의류 후원 조인식 및 기자회견에서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왕정훈은 보통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어린 시절 필리핀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성장했다. 프로 데뷔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했다. 중국을 점령한 왕정훈은 아시안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201421, 20159위에 오르며 아시안 투어 강호로 성장해 갔다.

왕정훈은 유러피언(EPGA) 투어라는 더 큰 무대를 바라봤다. 왕정훈은 유러피언 투어 시드가 없었지만 아시안 투어와 함께 열리는 대회에서 기회를 엿봤다. 왕정훈은 지난해 5월 모로코에서 열린 하산 2세 트로피에 대기 순번에 있다가 어렵게 출전권을 얻었다.

하산 2세 트로피는 왕정훈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왕정훈은 대기 순번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유러피언 투어 풀 시드를 획득했다. 왕정훈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왕정훈은 모리셔스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왕정훈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갔다.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택하지 않는 선택이다.

왕정훈은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생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근에는 지금까지 고생들을 다 보답 받은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왕정훈은 어린 시절 경험들을 거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로 성장했다. 왕정훈이 일궈 낸 3승 가운데 하산 트로피 2세와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는 연장 접전 끝에 차지한 것이다. 모리셔스 오픈 우승도 역전으로 일궈 낼 정도로 왕정훈은 승패의 순간에서 강인한 정신력을 보이고 있다.

왕정훈은 이제 유러피언 투어를 넘어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를 꿈꾸고 있다. PGA 투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미국 웹닷컴 투어에서 시드를 거머쥐거나 안병훈처럼 PGA 투어나 WGC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투어 카드를 따내는 방법이다.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면 PGA 투어는 물론 4개 메이저 대회, WGC(월드 골프 챔피언십)까지 특급 대회들에 출전할 수 있다. 왕정훈은 안병훈과 같은 방법을 택했다. 20일 현재 세계 랭킹 42에 올라 있는 왕정훈은 초청 선수로 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시작은 다음 달 3일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975만 달러)이다. 왕정훈은 이 대회를 시작으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70만 달러), WGC 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75만 달러), 마스터스(1000만 달러)까지 PGA 투어 무대에 나선다.

왕정훈은 빨리 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 세계 랭킹을 50위 안으로 끌어올리면서 올해 잘하면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멕시코에서 열리는 WGC 대회에서 톱10에 드는 것이 목표다. PGA 투어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왕정훈은 우상타이거 우즈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제 우상을 처음 봐서 무척 기쁜 경기였다. 타이거 우즈가 잘 치길 바랐는데 아쉽게 끝났다우즈가 다시 잘 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영상] [인터뷰] 왕정훈 고생을 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임정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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