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신인왕 이정은(21, 토니모리)이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이정은은 8일 제주 서귀포의 스카이힐CC(파72·6,163야드)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2위에 오른 박성원(24, 대방건설)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이정은은 지난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7차례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혼마 골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른 것이 그의 최고 성적이다.
생애 처음으로 KLPGA 투어에서 우승한 그는 한국 여자 골프의 새 기대주로 떠올랐다.
경기를 마친 이정은은 "지난해 신인 시즌을 보내고 2년 차에 처음 챔피언 조에 들어갔다. 같은 국가 대표 출신인 이소영 선수와 같이 경기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소영(20, 롯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는 지난해 신인왕 경쟁을 했다. 신인왕을 거머쥔 이정은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이소영과 경쟁에서 다시 한번 이겼다.
이정은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압박감이 없었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같이 경기했던 선수들이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따라오지는 않아서 편하게 했다"며 "9홀 끝나고 가면서 (박)성원 언니가 4타차, 5타차인걸 알고 편하게 플레이 했다.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다. 이정은의 아버지 이정호(53) 씨는 이정은이 네 살 때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다가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됐다. 딸이 첫 우승을 할 때 아버지는 곁에 없었다. 장애인 탁구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탁구 대회에 출전하셨기에 대회에 오시지 않았다. 나도 그렇고 아버지도 대회에 출전 중이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아버지가 저를 관리해주시고 계속 같이 다녔다. 이번에 좋은 캐디를 만나서 캐디와 같이 다니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아버지도 작년에 그만뒀던 탁구 선수 생활을 올해 다시 시작하셔서 좋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아버지의 길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어 진출 계획에 대해 이정은은 "미국 진출은 생각이 없다. 아직은 KLPGA에 전념하고 싶다"며 국내 투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만약 가게 된다면 일본에 가고 싶다. 일본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과 가까워 가족들을 자주 보며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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