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김시우(22, CJ대한통운)가 수많은 역경과 실패를 이겨 내고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김시우는 15일(한국 시간)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 72)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김시우의 우승을 예측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김시우는 CIMB 클래식 공동 10위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시우는 모든 예상을 뒤엎고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 낸 김시우는 약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고 통산 2승째를 올렸다.

국가 대표 상비군과 국가 대표를 거친 김시우는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아마추어 무대를 점령한 김시우의 상승세는 프로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김시우는 2012년 12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17세 5개월 최연소로 통과하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그러나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김시우는 최연소로 PGA 투어 카드를 얻었지만 만 18세가 넘어야 된다는 조항 때문에 생일이 지난 이후 투어에 합류했다. 

뒤늦게 합류한 PGA 투어에서 김시우가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시우는 8개 대회에 출전해 기권 1번과 컷 탈락 7번으로 투어 카드를 잃게 됐다. 

김시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시우는 웹닷컴 투어로 향했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퀄리파잉 스쿨이 폐지됐기 때문에 PGA 투어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웹닷컴 투어를 거쳐 올라가는 방법뿐이었다.

김시우는 미국부터 멕시코, 칠레, 브라질 등을 오가며 절치부심했다. 김시우의 첫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시우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김시우는 2015년 스톤브래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톱 10에 3번 들며 상금 랭킹 10위로 25위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카드를 다시 획득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다시 꿈의 무대로 올라선 김시우의 상승세는 PGA 투어에서도 펼쳐졌다. 김시우는 지난해 소니오픈 공동 4위를 시작으로 커리어빌더 챌린지 공동 9위 등 시즌 초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바바솔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졌지만 김시우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김시우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 냈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큰 주목을 받으며 시작한 2017년 성적은 좋지 않았다. 김시우는 허리 부상에 신음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시우는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시즌 초반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PGA 투어 최정상에 우뚝 섰다. ‘제5의 메이저’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같은 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고 아직 꿈 같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실패와 역경을 딛고 PGA 챔피언으로 올라선 김시우는 더 큰 꿈을 바라보고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김시우가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큰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김시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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