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현 ⓒ KPGA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욕심을 버리니까 우승이 찾아왔네요”

전역 후 부진에 늪에 빠졌던 김우현(26, 바이네르)이 우승을 차지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날려버렸다.

김우현은 28일 전북 장수 장수 골프리조트 사과, 나무 코스(파 72)에서 막을 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 카이도 시리즈 카이도 드림오픈(총상금 3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태희(33, OK저축은행)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우현이 챔피언으로 우뚝 서기까지 여러 고비를 넘겨야했다. 대회 최종 라운드 마지막 조가 18번 홀 그린에 들어섰을 때까지만 해도 김우현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2타 차 리드를 잡은 이태희가 파 퍼트를 남겨뒀기 때문에 그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르는 일이라는 말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흔들림 없이 우승을 향해 달려왔던 이태희가 마지막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을 생각하지 않고 있던 김우현의 표정은 해맑았다. 반면 짧은 퍼트를 실수하며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이태희의 표정은 어두웠다. 연장전은 김우현과 이태희가 최종 4라운드에서 파를 잡아내지 못한 18번 홀에서 치러졌다.

김우현은 망설임 없이 티샷을 날렸다. 김우현의 클럽을 떠난 공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 안착했다. 이태희 역시 나쁘지 않은 티샷으로 구사했다. 하지만 이태희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위기에 처했다. 김우현은 침착하게 핀 앞에 공을 가져다 놓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태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태희는 그린 앞에서 친 어프로치 샷을 홀 옆에 붙이며 승부를 또 다시 다음 홀로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우현이 버디를 성공시킨다면 그의 우승으로 경기가 그대로 끝이 나는 상황. 과감한 스트로크로 김우현은 승부수를 던졌다. 김우현이 친 공은 홀컵으로 사라졌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군 전역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김우현이 이번 대회 챔피언으로 우뚝 서며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했다.

우승을 차지한 뒤 김우현은 “우승을 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기 때문에 더 기쁜 것 같다”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번 대회부터는 욕심을 버리고 대회에 나왔다. 신기하게도 욕심을 버리자마자 우승이 나왔다. 군 전역 후 기다리던 첫 우승을 차지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무소유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은 김우현은 다음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남은 대회도 욕심을 버리고 한 타 한 타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했다고 해서 목표를 수정하거나 높게 잡지는 않았다”며 “올 시즌 목표는 남은 대회 모두 컷 탈락하지 않는 것이다. 다가오는 한국 오픈 목표도 마찬가지로 컷 통과다. 한국 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을 많이 쳐본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우현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그는 “아버지가 원래 표현을 잘 안하신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특별한 말은 하시지 않아도 이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군 전역 후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우승을 한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김우현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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