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효녀’ 장하나(25, BC카드)의 국내 복귀전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장하나는 다음 달 2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 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2015년부터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장하나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장하나는 LPGA 데뷔 첫 시즌부터 준우승 3번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쳤다. 투어 2년차인 2016년에는 3승을 챙기며 미국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올 시즌 출발도 좋았다. 장하나는 시즌 첫 출전 대회인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이후에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장하나는 시즌 도중 돌연 LPGA 멤버십을 반납하고 국대 무대로 돌아왔다.

장하나는 자필로 작성한 복귀 회견문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세계 랭킹 1위가 유일한 목표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노령의 아버지, 한국에 홀로 계시는 외로운 어머니를 생각할 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제는 부모님,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보다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가족

장하나가 국내로 유턴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다. 미국 생활을 할 때 장하나는 아버지와 함께 시합장을 다녔다. LPGA 투어는 대회장마다의 이동 거리가 길기 때문에 아버지와 장하나가 느끼는 피로감은 매우 컸다. 또한 한국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장하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장하나는 돈과 명예보다 가족을 선택했다.

장하나는 기자회견 도중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항상 당당하고 밝은 모습만 보였던 장하나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세계 랭킹 1위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바로 가족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미국과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이 영원하지 않는 만큼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특히 어머니와 맛집을 다니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LPGA

여자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이 바로 LPGA 투어다. 세계 최고의 여자 선수들이 모이는 그 곳에서 장하나는 정상급 실력을 선보였다. 2016년에는 3승을 차지했고 2017년에도 1승을 추가하며 통산 4승을 올렸다. 우승 뒤 화려한 세레머니를 보여주면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장하나는 LPGA 투어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놨다. 2019년까지 받은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했다.

LPGA 투어에서 보낸 시간을 장하나는 행복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LPGA 투어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불편한 점도 없었다. 특히 첫 우승을 했던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었다”며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하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도 없이 생각한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해보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KLPGA

장하나는 KL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일궈냈다. 미국 진출 이후에도 출전한 한국 대회에서도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장하나는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톱10에 들었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대회에 나서는 장하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그는 “KLPGA 투어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메이저 대회가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아직 메이저 2승 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그랜드 슬램이 욕심난다”고 덧붙였다.

#목표

장하나가 미국 무대를 뒤로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골프 선수로서 가진 목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장하나는 골프는 물론이고 가족과 함께 행복까지 잡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골프 선수로서 목표가 사라지지 않았다. 목표가 없어졌자면 시즌은 포기했을 것이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목표가 확실해졌다. 골프만 하다보니까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잡지 못했다. 앞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즐겁게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며 “KLPGA 투어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새롭게 세운 목표다. 어려운 선택을 한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골프 밖에 몰랐던 장하나가 골프와 가족, 행복 등을 잡기위한 골프 인생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섰다. 골프 인생 후반전을 앞두고 있는 장하나. 장하나의 환한 미소가 KLPGA 투어 그린에서도 번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장하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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