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환 ⓒ KPGA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김기환(26, 볼빅)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기환은 4일 충청남도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 71)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기환은 최종 합계 7언더파로 장이근과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플레이는 아쉬웠다. 김기환은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진행된 연장전에서 3오버파를 적어내며 이븐파를 기록한 장이근에게 우승을 내주게 됐다.

김기환이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쉽지만 디 오픈 출전권과 함께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확 중 하나다.

김기환은 2012년과 2015년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저타수상인 덕춘상을 수상하며 투어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김기환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김기환은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중위권을 전전하는 선수로 내려섰다.

김기환은 포기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실력을 쌓으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김기환은 한국오픈 대회 첫날부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고 마지막 날 연장전에 진출했다. 연장에서 패배하며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디 오픈 출전권을 얻었고 자신감을 획복했다.

김기환은 또한 큰 대회에 강하다는 장점을 이어가게 됐다. 2011년 투어에 데뷔한 김기환은 2015년 KPGA 선수권 공동 2위을 비롯해 2014년 신한동해오픈 공동 4위, 2017년 한국오픈 준우승를 차지하는 등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선수가 큰 대회에 강점을 보이는 것은 장점이다. 선수들 중에는 간혹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김기환은 다르다. 부담감이 있을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김기환이다. 김기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큰 대회에 강하다는 자신의 장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한국오픈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는 김기환. 그는 한국오픈을 통해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뚫고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는 신호탄을 쐈다. 한국오픈에서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한 김기환은 올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재설정했다. 그가 남은 대회에서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고 투어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김기환 ⓒ KPGA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