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준비된 루키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올 시즌 투어에 데뷔한 박장호(21)다.

박장호. 아직 그의 이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 대회를 봤다면 한 번쯤은 본 이름이다.

모래알 속에서 진주를 찾는 것이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고의 선수가 탄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최고의 선수는 없다. 신인으로 데뷔해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거친다.

박장호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박장호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그러나 박장호는 주저 앉지 않았다. 박장호는 1차 카이도 시리즈 전남 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SK텔레콤 오픈에서도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지만 2차 카이도 시리즈 카이도 드림 오픈에서 공동 10위로 생애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박장호가 서서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감을 회복한 박장호는 8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에 출전한다.

박장호는 이번 대회 64강에서 세계 랭킹 99위(6월 7일 기준) 송영한(26, 신한금융그룹)과 맞붙게 됐다. 박장호는 64강에서 송영한을 만나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송영한 프로를 64강에서 만나게 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감이 좋은 만큼 해볼 만한 승부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올 것 같다. 지더라도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다. 신인의 패기를 앞세워 송영한 프로를 끝까지 괴롭히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장호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이에 대해 박장호는 “1부 투어로 올라오기 위해서 피나는 연습을 했다. 2015년부터 샷과 퍼트 모두 나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1부 투어에서 살아남겠다는 각오로 연습에만 매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스코어가 잘 나오면서 시드를 획득했다"며 "올 시즌 대회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64강전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이번 대회에서 모두 보여주겠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 박장호 ⓒ KPGA

박장호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가 올 시즌 세운 목표는 바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이다. 박장호는 한국오픈 전까지 50포인트를 받으며 1위 정한밀에게 10포인트 뒤져 있는 2위에 자리했었다.

변수가 등장했다. 장이근이 한국오픈 우승으로 투어 프로 자격을 획득하면서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장이근은 한국오픈 우승으로 300포인트를 받으며 신인왕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박장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현재 장이근과 정한밀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아직 남은 대회가 10개 이상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매 대회 집중해서 경기를 치른다면 한 번 쯤은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점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무조건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영상] [KPGA] ‘기억해야 할 루키’ 박장호, “신인의 패기로 송영한을 괴롭히겠다”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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