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주, 임정우 기자] 장수연(23, 롯데)이 반등에 성공했다.

장수연은 10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5언더파를 친 장수연은 공동 선두 이정은(21, 토니모리)과 최가람(25)에게 5타 뒤진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수연은 대회 첫날 버디3개와 보기 3개를 주고받으며 이븐파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장수연은 대회 2라운드에서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1번 홀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장수연은 4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분위기를 탄 장수연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5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챈 장수연은 7번 홀과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전반에만 5언더파를 적어냈다.

후반 플레이는 다소 아쉬웠다. 무서운 상승세로 버디 사냥에 나섰던 장수연은 퍼트에서 발목을 잡혔다. 장수연은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를 노렸지만 퍼트가 말을 듣지 않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던 장수연은 후반 모든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5언더파로 경기를 마감했다.

장수연은 전반 상승세를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했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대회 첫날 공동 65위에 자리했었던 장수연은 이날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장수연은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실수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행히 생각한 대로 샷이 가면서 5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어려운 환경에서 5타를 줄여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장수연 ⓒ GettyImages

이어 장수연은 “제주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 까다롭기 때문에 바람에 맞춰치려고 노력했다”며 “바람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서 플레이를 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승을 차지하며 상금 랭킹 3위에 올랐던 장수연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상금 랭킹 1위 후보로 꼽혔었다. 그러나 장수연은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며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에 샷과 퍼트 모두 안됐다. 샷이 흔들리고 퍼트가 안 떨어주니까 좋은 성적을 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현재 샷감이 많이 돌아왔다. 이제 퍼트감만 찾게 된다면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는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장수연은 “우승하면 좋겠지만 최우선 목표는 톱10이다. 마지막 날 좋은 감을 살려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영상] [KLPGA] ‘바람 뚫고 5언더파’ 장수연, "마지막 날 치고 올라가겠다"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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