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주, 임정우 기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장하나(25, BC카드)가 응급실 투혼을 보여줬다.

장하나는 10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묶어 이븐파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5언더파를 작성한 장하나는 공동 선두 이정은(21, 토니모리)과 최가람(25)에게 5타 뒤진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첫날 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던 장하나는 이날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장하나는 40도가 넘는 고열과 장염 증세를 보였지만 이틀 연속 경기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경기 후 장하나는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대회 직전에 열렸던 프로암 때 열이나고 장염 증세가 있어서 응급실에 다녀왔다. 병원을 다녀온 이후 상태가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아픈 상황에서도 1라운드와 2라운드 경기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다. 2라운드 성적이 1라운드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인다면 보다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직전부터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40도가 넘는 고열 증세가 계속됐고 장염까지 겹치면서 플레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장하나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장하나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씩씩하고 당당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는 “몸은 아프지만 한국에 오니까 마음이 편안하다. 미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같이 투어를 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힘이 생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마지막 날 순위를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 장하나 ⓒ KLPGA

미국 프로 골프(LPGA) 투어를 뒤로한 채 한국으로 돌아온 장하나는 지난 주 막을 내린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공동 9위에 오르며 2018년 시드를 사실상 획정지었다. 시드 유지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장하나는 새로운 2차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국내 복귀전에서 톱10에 들며 내년도 시드를 획득했다. 시드 유지라는 1차 목표를 이룬 만큼 우승을 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승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욕심을 버리고 지금처럼 행복을 찾아서 즐겁게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앞으로도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을 생각이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상] [KLPGA] '응급실 투혼' 장하나, "가족과 함께여서 정말 행복하다"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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