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KLPGA에서도 시즌 최다승은 3승

- 일본 무대에서 개인 최다승 도전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하늘(29, 하이트진로)의 상승세가 일본에서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하늘은 11일 일본 효고현 롯코국제골프장(파72, 6538야드)에서 막을 내린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골프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한 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 낸 김하늘은 14언더파 274타로 2위에 오른 호리 고토네(일본)를 한 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 2017년 JLPGA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김하늘 ⓒ GettyImages

김하늘은 올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4월 말 열린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와 5월 초 살롱파스컵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그러나 이후 출전한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에서는 공동 16위에 올랐고 이어진 요넥스 레이디스에서는 공동 54위로 부진했다.

잠시 숨을 고른 김하늘은 이번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다시 기세를 탔다. 10일 열린 이 대회 3라운드에서 그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중간 합계 14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1일 진행된 최종 라운드에서 그는 철저하게 타수를 지켰다.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에 성공한 김하늘은 15번 홀(파4)까지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16번 홀(파30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 홀(파5)에서 김하늘은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를 잡았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 낸 김하늘은 우승 경쟁을 펼친 호리 고토네(일본, 14언더파 274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 2017년 JLPGA 우승 퍼팅을 넣은 뒤 환호하는 김하늘 ⓒ GettyImages

그동안 한 시즌 3승 이상 해 본 적 없어…목표 달성해 만족

경기를 마친 김하늘은 JLPGA 홈페이지에 "올 시즌 목표는 3번 우승하는 것이었다"며 "목표를 이뤄 만족한다. 프로가 된 이후 한 시즌동안 3승 이상을 한 적이 없다. 올해는 마음을 다잡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늘은 2006년 6월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에 입회했다. 2008년 KLPGA 투어에서 세 번 우승한 그는 2011에도 3번 정상에 오르며 '대상포인트 1위'와 '상금왕' '다승왕' 등을 휩쓸었다.

김하늘이 KLPGA와 JLPGA를 통틀어 한 시즌 3번 이상 우승한 적은 없다. 2014년 JLPGA에 진출한 그는 통산 6번 우승했다. 올해 김하늘의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올해 12개 투어에 출전한 그는 3번 우승했고 8번 10위권에 진입했다. JLPGA와 KLPGA를 통틀어 가장 좋은 상승세다.

앞으로 남은 대회 수를 생각할 때 김하늘이 시즌 최다 우승에 성공할 확률은 크다. 시즌 목표를 이뤘기에 마음의 부담도 덜하다.

김하늘에게 남은 목표는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이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1800만 엔(약 1억8천만 원)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상금 7858만2000엔(약 8억원)을 기록하며 2위 스즈키 아이(일본, 4717만6000엔)를 크게 앞서고 있다. 메르세데스 랭킹(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김하늘은 275.5 포인트로 2위 이민영(25, 205.5 포인트)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상금왕 경쟁은 아직…다음 목표는 시즌 4승

김하늘은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상금왕 경쟁은 시즌 막판에 큰 대회가 있기에 아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목표는 4번째 우승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같은 큰 목표보다 눈앞에 있는 대회에 집중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올 시즌 김하늘의 강력한 경쟁자는 상금 2위를 달리고 있는 스즈키 아이다. 스즈키는 지난달 후쿠오카에서 열린 호켄노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그는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는 190.5 포인트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민영(25)은 김하늘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이민영은 9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영은 올 시즌 7번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안선주(30)는 상금 4099만8749엔(약 4억1687만 원)을 벌어들이며 이 부문 5위를 달리고 있다. 김하늘의 선전을 비롯해 올해도 한국 골퍼들이 일본 무대를 점령하고 있다.

▲ 김하늘(왼쪽)이 미야자토 아이(오른쪽)와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 GettyImages

한편 김하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격려했다. 그는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에서 9번 정상에 올랐다. JLPGA 투어에서도 통산 15번 우승하며 일본 여자 골프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이번 산토리 레디이스 오픈에서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6위에 그친 미야자토는 "저를 따라다니며 많이 응원해주신 갤러리들에게 감사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4라운드는 미야자토를 보기 위해 많은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이날 입장한 갤러리들은 3만4750명으로 확인됐다.

[영상] 김하늘 우승 퍼팅, 시상식 장면 ⓒ SPOTV 미디어 서비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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