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 ⓒ KPGA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임성재(19)가 노보기 플레이를 향한 두 번째 단추를 잘 뀄다.

임성재는 16일 충남 태안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 B코스(파 72)에서 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 3차 카이도 시리즈 카이도 골든V1 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8언더파를 친 임성재는 오후 5시 10분 현재 단독 선두 이정환(26, PXG)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목표를 노보기 플레이로 설정했다.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보기 없이 무결점 플레이를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성재는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에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으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임성재가 2라운드 경기에서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임성재는 자신의 첫홀부터 티샷을 해저드에 빠트리며 보기를 적어낼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임성재는 침착했다. 임성재는 네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이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위기를 넘긴 임성재는 순항했다. 임성재는 파 행진을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임성재의 첫 버디는 16번 홀에서 나왔다. 버디 물꼬를 튼 임성재는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전반에 2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에도 임성재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3번 홀에서 후반 첫 버디를 신고한 임성재는 계속해서 버디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버디 퍼트가 살짝 홀을 벗어나며 타수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파 행진을 펼치던 임성재는 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4언더파를 만들었다. 임성재는 마지막 홀을 파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8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둘째 날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첫 출전한 한국 대회에서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됐다.

경기 후 임성재는 “목표로 했던 노보기 플레이를 해서 만족한다”며 “첫홀부터 티샷이 해저드로 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번 홀 파를 잡아낸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를 출발하기 전 US 오픈을 시청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샷을 볼 수 있었지만 임성재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일본에서 열렸던 US 오픈 최종 예선 경기에서 연장 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US 오픈 출전 티켓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기분 좋게 경기장에 왔지만 US 오픈을 보면서 울컥했다. 예선 마지막 날 1m 이글 퍼트만 성공했으면 US 오픈에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글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에 가게 됐다. 연장 8번 홀에서 패배했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임성재는 US 오픈 진출에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았다. 임성재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는 “US 오픈에 나가지 못한 한을 이번 대회에서 꼭 풀고 싶다. 하지만 우승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승을 생각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만큼 노보기 플레이를 하겠다는 목표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성재는 “다시 골프가 재미있어지고 있다. 골프와 사랑에 빠진 것만 같다. 현재 샷감과 퍼트감 모두 좋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고 싶다. 욕심을 버리고 한 타 한 타에 정성을 쏟아서 남은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임성재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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