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스 켑카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우승 상금 216만 달러의 주인공은 브룩스 켑카(미국)였다.

켑카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US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켑카는 대회 마지막 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 브라이언 하만(미국)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시작 전 켑카는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켑카가 2015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우승을 비롯해 상위권에 자주 이름을 올렸지만 메이저 챔피언으로 꼽기에는 무게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뚜겅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톱랭커들은 보다 일찍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갔다.

8천 야드에 달하는 긴 코스, 억세고 긴 러프, 까다로운 그린을 이겨내고 대회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던 선수는 브룩스 켑카, 브라이언 하만,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등이었다.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켑카가 1번 홀과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켑카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켑카는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향해 한 걸음 앞서갔다.

켑카는 10번 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하만이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타수를 잃으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켑카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켑카는 14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15번 홀과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켑카는 침착하게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했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경기 후 켑카는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더 특별한 것 같다”면서 “역대 최고의 선수들인 US 오픈 챔피언들과 나란히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켑카가 처음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한 것은 아니다. 켑나는 유럽 프로 골프(EPGA) 2부 투어를 시작으로 PGA 투어 2부 투어를 거친 뒤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 입성했다.

먼길을 돌고 돌아 PGA 투어에 올라온 켑카는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5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는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켑카는 자신의 이름을 서서히 알려나갔다.

켑카는 US 오픈 우승을 통해 확실하게 존재감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고 우승 상금으로 216만 달러를 추가하며 상금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동 2위에는 브라이언 하만과 마쓰야마 히데키가 이름을 올렸고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가 단독 4위에 자리했다.

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리키 파울러는 공동 5위에 포진했고 US 오픈 역대 최소타 기록을 작성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공동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김시우는 최종 4라운드에서 타수를 잃으며 공동 13위에 만족해야했다.

[사진] 브룩스 켑카 ⓒ GettyImages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