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안신애(27, 문영그룹)의 올 시즌 목표는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안신애. 골프팬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안신애를 둘러싼 수식어만 하더라도 ‘미녀 골퍼’, “필드위의 모델‘ 등 다양하다.

그런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무대를 향해 발을 디뎠다. 그곳은 바로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다. 안신애는 지난해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시드전)에서 45위를 기록하며 조건부 시드를 획득했다.

안신애의 일본 진출은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안신애에게 일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안신애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안신애가 첫 출전했던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 컵과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 수많은 갤러리가 모였다. 안신애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적어냈지만 인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 언론들은 안신애에 대한 이야기를 앞다퉈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신애는 “선수 생활 중 이렇게 많은 갤러리들 사이에서 경기를 한 적은 처음이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같기 때문에 갤러리들을 보고 더 놀랬던 것 같다”면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대회 기간 내내 행복했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나 성적으로 보답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따라왔다. 프로 9년차를 맞는 안신애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관심과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 투어에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담감까지 겹쳐지니까 성적을 내기가 어려웠다”며 “한국과는 다르게 일본 투어 루키는 프로암에 출전하지 못한다. 연습 라운드를 하루 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에 코스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아쉬워했다.

안신애가 두 대회에서 받아낸 성적은 공동 41위와 컷 탈락이었다. KLPGA 메이저 챔피언 안신애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안신애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저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 성적을 낸 것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코스는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코스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몇 개 대회를 더 치르면서 코스에 대한 적응을 마친다면 하반기에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대회를 통해 얻은 성적은 아쉬웠지만 안신애는 일본 무대에 대한 적응도를 올렸고 자신감을 얻었다. 안신애가 자신감을 얻게 된 이유는 이보미와 김하늘 등 JLPGA 투어에 먼저 진출한 선배들의 조언이었다.

안신애는 “이보미 프로님과 2개 대회 연속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조급하지 말아’라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코스, 잔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적응해야한다는 말을 해주셨다”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JLPGA 투어를 점령한 이보미 프로님도 루키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우승을 못했다고 해서 실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첫해를 발판으로 삼아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는 말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 이후 한국 무대에 집중했던 안신애가 다시 일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안신애는 22일부터 나흘간 일본 지바현 우라시 카멜리아 힐스 골프장(파 72)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 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 컵(총상금 1억8000만엔)에 출전한다.

그는 “상금이 큰 편에 속하는 어스 몬다민 컵 나갈 수 있는 자격이 돼서 출전을 결정했다”며 “동경 근처에 있는 치바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갤러리들이 와주실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두 대회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신애는 향후 일본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6월부터 9월까지는 한 달에 한 개 대회정도만 출전할 예정이다. 10월에는 3개 대회 연속 나올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을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안신애는 “제게 주시는 사랑과 관심을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줘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안신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안신애 ⓒ GettyImages

[영상] [JLPGA] ‘일본 홀린’ 안신애가 느끼는 일본에서의 인기는?, ‘JLPGA 새내기’ 안신애가 이보미와 김하늘에게 들은 조언은?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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