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민 ⓒ 코오롱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남자 골프계에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남자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은 종목을 막론하고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방법이 주기적으로 변하지만 동나이대 최고의 실력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뽑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은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만한 수준이다. 쇼트 게임과 코스 매니지먼트에서는 뒤쳐질 수 있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에서는 프로와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남자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를 성적으로 증명했다. 남자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한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 한국오픈에서 톱10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장승보(한국체대)가 공동 6위, SK텔레콤 오픈에서는 김동민(영신고)이 공동 8위, 한국오픈에서는 김동민이 공동 6위, 정찬민(오상고)이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남자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 중 가장 빛나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동민이다. 올 시즌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동민은 자신의 실력을 프로 무대에서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동민은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51위로 부진했지만 SK텔레콤 오픈에서는 공동 8위에 오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동민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동민은 한국오픈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그는 “프로 대회를 치르기 전까지는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를 하면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SK텔레콤 오픈과 한국오픈을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 마지막 홀 티샷 아웃 오브 바운스(OB)는 정말 아쉽다. 하지만 이 경험이 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승부에서 만약이라는 가정은 필요 없지만 아쉬움이 분명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동민이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이 아웃 오브 바운스(OB)가 나지 않았다면 승부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는 “18번 홀에서 3라운드까지 이글-버디-버디를 잡았기 때문에 버디 이상을 기록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무리한 욕심이 화를 부른 것 같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이 경험을 통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김동민은 정교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샷들이 안 좋은 것도 아니다. 김동민은 드라이버부터 쇼트 게임까지 모두 능한 편이다. 

거기에 김동민은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김동민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연습해온 한 선수는 “(김)동민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차가운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이언 샷이 가장 자신 있지만 크게 뒤처지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코스 매니지먼트와 쇼트 게임을 보완해야 될 것 같다”며 “멘탈적인 부분도 많이 좋아졌다. SK텔레콤 오픈 직전에 최경주 프로님께 조언을 듣고부터는 긴장을 즐기려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동민을 격려하고 있는 최경주 ⓒ KPGA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김동민의 다음 목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이다. 김동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향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현재 좋은 감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선발전에서 꼭 살아남겠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2018년 여름 시상대 위에서 금메달을 깨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김동민은 대한골프협회와 남자 골프 국가대표팀 박준성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김동민은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대한골프협회에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박준성 코치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국가대표 팀을 위해 희생하시는 노력을 헛되이 만들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김동민 코오롱,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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