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중곤 ⓒ KPGA

[스포티비뉴스=양산, 임정우 기자] 닥치고 공격대신 전략적인 골프를 택한 황중곤(25, 혼마)이 정상에 올랐다.

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남자 프로 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작성한 황중곤은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KPGA 선수권 트로피와 CJ컵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공동 선두에 7명이 이름을 올리며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갔다.

챔피언 조가 10번 홀로 넘어가면서부터 우승자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선수는 이형준이었다. 3번 홀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이형준은 7번 홀에서 샷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 그룹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형준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이형준은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형준에 이어 황중곤이 치고 나왔다. 3번 홀에서 아쉽게 이글을 놓친 황중곤은 7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우승과는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황중곤이 힘을 냈다. 황중곤은 9번 홀에서 9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황중곤이 쫓아가자 이형준이 달아났다. 이형준은 12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1언더파를 만들었다. 

황중곤은 이형준과의 격차를 벌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13번 홀에서 후반 첫 버디를 성공시킨 황중곤은 14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이형준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형준이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간 상황에서 변수가 등장했다. 이형준의 16번 홀 티샷이 아웃 오브 바운스(OB)가 나면서 타수를 크게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지만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형준은 네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보기로 막았다.

이형준이 주춤하자 황중곤이 막판 스퍼트를 냈다. 황중곤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황중곤이 공동 선두로 올라서자 이형준은 흔들렸다. 이형준은 까다로운 17번 홀을 파로 잘 넘겼지만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황중곤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단독 선두로 마지막 홀을 출발한 황중곤은 침착했다. 황중곤은 18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황중곤은 최종 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무조건 공격적인 플레이가 아니라 전략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었다. 황중곤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말처럼 전략적인 플레이로 버디 사냥에 나섰다.

황중곤의 공략 변화는 버디로 나타났다. 황중곤이 코스에 따라 설정한 맞춤 전략은 버디로 이어졌고 결국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챔피언으로 우뚝 선 황중곤은 우승 상금으로 2억원을 받았고 CJ컵 출전권과 KPGA 코리안 투어 5년 시드를 획득했다.

공동 2위에는 이형준(25, JDX)과 김기환(25, 볼빅)이 자리했고 박준섭(25)과 김태우(24)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 대세남으로 올라선 이정환(26, PXG)은 대회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황중곤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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