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환 ⓒ KPGA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제네시스 포인트 1위, 7개 대회 출전 중 톱10 4회, 제네시스 상금 순위 7위, 그린 적중률 1위. 이정환(26, PXG)이 2017년 6월 27일까지 받아낸 성적표다.

올 시즌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정환이다. 2010년 투어에 데뷔한 이정환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에서나 이름을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후. 이정환은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했다. 리더보드 하단보다는 상위권에서 쉽게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선수로 올라섰다. 이정환이 1년 만에 KPGA 코리안 투어를 주름잡는 선수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정환은 “마음 가짐의 변화인 것 같다. 욕심을 버리고 골프를 편하게 치면서부터 성적이 좋아졌다”면서 “스윙적인 부분은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다. 마음 가짐의 차이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환은 3차 카이도 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V1 오픈 우승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4번 들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아직 남은 대회가 많은 상황이지만 이정환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정환 역시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유럽 프로 골프(EPGA) 투어 출전권에 대한 욕심을 표현했다.

그는 “아직 남은 대회가 많이 있는 만큼 끝까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현재 샷부터 퍼트까지 감이 정말 좋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처럼만 한다면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환은 “욕심으로는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더 하고 싶다. 하지만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한 타 한 타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환이 최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있는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다. 이정환의 친동생 이정훈(23)씨의 희생이다. 이정훈씨는 이정환의 캐디로 활약하며 형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정환은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비결로 백을 메고 있는 동생 이정훈씨를 꼽기도 했다. 동생 이정훈씨가 코스에서 하는 일은 전문 캐디와 많이 다르다. 그린에서 라이를 봐주고 거리를 계산하는 것 대신에 형 이정환이 편하게 공을 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는 “동생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받은 적은 거의 없다. 거리부터 그린 경사까지 스스로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동생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예전에는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는데 동생이 캐디를 하고 난 뒤부터는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됐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동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정환은 29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 코스(파 71)에서 열리는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 오픈(총상금 5억원)에 출전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그는 “KPGA 선수권 대회 마지막 날 유종의 미를 거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이정환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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