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군산, 임정우 기자] 이형준(25, JDX)이 웃음기를 얼굴에서 싹 지웠다. 그러자 하위권을 맴돌았던 이형준의 성적이 돌아왔고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형준의 최근 성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형준은 SK텔레콤 오픈, 카이도 드림오픈, 한국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했지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단독 3위를 시작으로 3차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V1 오픈 공동 9위,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형준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여자친구 홍수빈씨의 내조다. 홍수빈씨는 이형준의 캐디로 필드를 누비며 큰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형준의 시즌 초반 부진의 이유를 여자친구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에 큰 부담에 느꼈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서 여자친구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아서 부담스러웠다. 사실 여자친구 문제는 아니었다. 샷과 퍼트 모두 나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성적이 안나왔다”고 털어놨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승을 거둔 이형준은 3번의 우승을 모두 가을에 수확하며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처럼 이형준은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봄과 여름에도 약한 선수는 아니었다.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2017년 세 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이 때 이형준은 결단을 내렸다. 웃음기를 얼굴에서 지우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절치부심한 이형준의 노력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이형준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 이형준 ⓒ KPGA

그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내 경기에만 집중할려고 노력했다”면서 “생각을 바꾸자 성적이 잘 나오기 시작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단독 3위부터 3차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V1 오픈 공동 9위,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형준은 “성적이 잘 나오면서 여자친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도 사라졌다.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형준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며 시즌 첫 우승으로 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형준은 대회 마지막 날 시즌 첫 우승과 ‘72홀 노보기 플레이+최저타 기록’ 수립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주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이번주에는 꼭 풀겠다”며 “72홀 노보기 플레이와 최저타 기록 모두 욕심난다. 마지막 날 마무리를 잘해서 우승과 함께 기록의 사나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준은 “더운 날씨에도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는 여자친구가 너무 이쁘고 대견하다. 이제 우승까지 단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꼭 우승을 여자친구와 가족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영상] [KPGA] ‘로맨티스트’ 이형준이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우승을 향한 각오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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