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일 스탠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카일 스탠리(미국)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스탠리는 3일(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TPC 포토맥(파 70)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총상금 7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7언더파를 만든 스탠리는 찰스 하웰 3세(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활짝 웃은 선수는 스탠리였다. 스탠리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하휄 3세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연장전에 앞서 스탠리와 하웰 3세의 우승 도전 스토리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탠리와 하웰 3세가 각각 2012년과 2007년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승에 대한 부담은 샷 미스로 나타났다. 연장 첫 번째 홀이 진행된 18번홀에서 두 선수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지 못했다. 특히 스탠리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며 위기를 맞았다.

스탠리와 하웰 3세는 두 번째 샷 역시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쇼트 게임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 때 스탠리가 그린 주변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웰 3세가 파를 놓치는 사이 스탠리가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파를 잡아내며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우승 직후 스탠리는 가슴 속에서 무언가 세차게 치밀어 오르는 듯 포효했고 이번 대회 내내 냉철한 모습을 보여준 그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스탠리는 “5년 만에 우승을 해서 그런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고생한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스탠리의 역전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대회 마지막 날 4타 차를 극복해야 됐기 때문이다. 스탠리는 침착하게 한 타 한 타를 줄여나갔다. 1번홀 보기로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5번홀과 6번홀,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후반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갑작스러운 폭우와 경기 중단도 스탠리를 막지 못했다. 스탠리는 후반에 2타를 줄이며 7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의식해서 그런지 연장 첫 번째 홀 티샷과 두 번째 샷에서 스탠리의 실수가 나왔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스탠리는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트로 파를 잡아내며 보기에 그친 하웰 3세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스탠리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피닉스 오픈 이후 약 5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하웰 3세는 연장전에서 패배하며 통산 3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공동 3위에는 리키 파울러(미국)와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가 자리했고 강성훈(31)은 키건 브래들리, 존슨 와그너(이상 미국) 등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카일 스탠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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