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중곤 ⓒ KPGA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고 하반기에는 꼭 우승컵을 품에 안겠습니다“

황중곤(25, 혼마)이 일본 프로 골프 투어(JGTO) 시게오 나가시마 인비테이셔널 세가 새미컵(총상금 1억 5000만엔) 최종 4라운드 막판 스퍼트를 냈지만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황중곤은 9일 일본 홋카이도의 더 노스컨트리 골프클럽(파 72)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황중곤은 우승자 김찬(미국)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황중곤은 선두권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섰다. 황중곤은 1번홀과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3번홀과 4번홀 파로 숨을 고른 황중곤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황중곤은 5번홀과 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황중곤은 주저 앉지 않았다. 황중곤은 8번홀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후반에도 황중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파 행진을 펼치며 기회를 엿본 황중곤은 14번홀에서 후반 첫 버디를 낚아채며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분위기를 탄 황중곤이 막판 스퍼트를 냈다. 황중곤은 17번홀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7언더파 김찬과 동타를 이룬 채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찬이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상황. 황중곤은 경기를 마친 뒤 18번홀 그린에서 김찬의 결과를 지켜봤다. 올 시즌 미즈노 오픈에서 JGTO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김찬은 침착했다. 김찬은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황중곤은 마지막 날 5언더파를 몰아쳤지만 정상에 오른 김찬을 넘지 못하며 JGTO 시즌 첫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파나소닉 오픈에 이어 세가 새미컵에서도 우승에 1타 모자르며 챔피언 자리를 내준 황중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제가 17번홀과 18번홀에서 어려운 버디를 잡아냈을 때만 해도 우승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김찬 프로도 17번홀과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이는 것을 보고 이번 우승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을 하고 싶은 대회였는데 정말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황중곤은 “한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일본에서도 꼭 승수를 추가하고 싶다”며 “파나소닉 오픈과 세가 세미컵에서는 아깝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꼭 우승 기회를 살릴 것이다. 후반기 개막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중곤은 조심스럽게 마음속으로 품고 있던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수원 삼성 홈구자인 빅버드에서 시축자로 나서는 것이다. 황중곤은 95년 12월 수원 삼성 창단과 함께 구단을 응원해 온 ‘골수팬’이다.

그는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시축하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꼭 수원 삼성 홈구장인 빅버드에서 시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가르시아처럼 메이저 챔피언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2승 이상을 거두고 CJ컵에서 잘 치면 불러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우승 외에 새로운 목표가 생긴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를 이뤄서 꼭 빅버드에 시축자로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황중곤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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