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유소연 박인비 전인지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골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이 오는 14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 골프장(파72·6732야드)에서 진행된다.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를 점령하고 있는 한국 골퍼들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까지 진행된 LPGA 투어 16개 대회 가운데 8승을 합작했다.

앞으로 남은 18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7번 이상 우승하면 2015년에 기록한 역대 한국 골퍼 최다 우승인 15승을 뛰어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낭자들이 올 시즌 여자 골프의 클라이막스인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외국 주요 배팅 업체들은 미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 렉시 톰슨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외국 배팅 업체 스카이 BET는 톰슨의 우승 가능성을 10-1로 가장 높게 예측했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 메디힐)과 '골프 여제' 박인비(29, KB금융그룹)의 우승 배당률은 12-1이다. 양희영(28, PNS창호)과 '장타자'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은 18-1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예측을 볼 때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대회다. 한국 골퍼들은 지난해까지 US여자오픈에서 9승을 합작했다.

유소연은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 유소연은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에서 라이벌이었던 서희경(31)을 꺾고 최종 승자가 됐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페리이션과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 유소연 ⓒ Gettyimages

현재 유소연은 3주째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1위를 확고히 다질 수 있다.

유소연은 1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주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원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 US여자오픈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2년 만에 US여자오픈에 복귀해 기쁘다"며 "가장 큰 대회인 만큼 올해도 이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말했다.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전인지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올 시즌 준우승만 4번 했다. 4번이나 우승을 눈앞에 놓친 그에게 시즌 첫 우승은 간절하다. LPGA 무대에서 전인지가 기록한 두 번의 우승은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이룩했다. US여자오픈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인지는 "올해 2위를 4번 했다. 좋은 성적이지만 응원해주신 분들은 조금 우승이 목마르실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올해 4번의 준우승이 좋은 밑거름이 돼 큰 성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US여자오픈은 유소연과 박인비, 그리고 전인지를 비롯해 총 28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 유소연(왼쪽)과 박인비 ⓒ Gettyimages

올해 US여자오픈의 승부는 퍼팅에서 결정이 날 가능성이 크다. 유소연은 "이곳 그린의 경사가 심해서 정확도가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인비도 "그린이 크고 위로 솟아오른 곳이 많다. 또한 주변 러프가 길어서 쇼트게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인비와 유소연 그리고 전인지는 모두 정교한 플레이와 뛰어난 퍼팅 감각이 장점인 공통점이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우승의 관건이다.

한편 박인비는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0, 뉴질랜드, 한국 이름 고보경)와 펑샨샨(중국)과 같은 조에서 1, 2라운드를 치른다. 유소연은 라이벌인 쭈타누깐과 같은 조에 배정됐다.

전인지는 디펜딩 챔피언인 브리타니 랭(미국)과 아마추어 최강 성은정(18)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박성현은 허미정(28, 대방건설)과 크리스티 커(미국)와 1, 2라운드에서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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