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도엽 ⓒ KPGA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문도엽(26)이 마의 16번홀을 넘지 못했다.

문도엽은 15일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서경타니 골프장의 청룡, 현무코스(파 71)에서 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5차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위드 블랙캣츠(총상금 3억원) 3라운드에서 퀀튜플 보기 1개와 보기 3개, 버디 7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문도엽은 윤정호(26, 파인테크닉스), 박재범(35) 등과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2라운드 공동 7위에 올랐던 문도엽은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문도엽은 4번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5번홀부터 7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가던 문도엽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문도엽은 9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범하며 아웃 오브 바운스(OB)를 냈다. 그러나 문도엽은 침착했다. 문도엽은 9번홀을 보기로 막으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후반 초반 문도엽이 다시 힘을 냈다. 문도엽은 10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12번홀과 13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며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로 올라선 문도엽의 아이언 샷은 날카로움 그 자체였다. 문도엽은 14번홀과 15번홀에서도 홀 옆에 공을 붙이며 다시 한 번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문도엽의 14번홀과 15번홀 버디 퍼트는 홀컵을 살짝 벗어나며 파에 만족해야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던 상황. 문도엽이 16번홀에서 큰 실수를 범했다. 문도엽은 티샷에서 아웃 오브 바운스 2개와 해저드에 공을 빠트리며 퀀튜플 보기를 적어냈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문도엽은 16번홀에서 5타를 잃으며 선두권 싸움에서 밀려났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보기를 포함해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쿼드러플 보기 이상의 성적을 적어내는 경우가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프로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한 홀에서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 시즌 한국오픈에서는 김건하(25)가 11번홀에서 옥튜플보기를 기록하면서 한 홀에서 8타를 잃기도 했다.

문도엽은 16번홀 퀀튜플 보기로 인해 공동 선두에서 20위권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하지만 문도엽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도엽이 대회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인다면 충분히 톱10에 들 수 있는 상황이다. 문도엽은 대회 최종 4라운드 분위기 반등에 나선다.

[사진] 문도엽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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