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남 ⓒ KPGA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갑작스럽게 찾아온 왼손 손바닥 통증은 강경남(34, 남해건설)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승에 목말라있던 ‘승부사’ 강경남은 물러서지 않았다. 강경남은 통증을 이겨내고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강경남은 16일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서경타니 골프장의 청룡, 현무코스(파 71)에서 막을 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5차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위드 블랙캣츠(총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마지막 날 강경남은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강경남은 2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4번홀과 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선두로 나선 강경남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강경남은 8번홀부터 10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강경남은 11번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15번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부상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17번홀에서 넉다운 샷을 구사한 강경남은 왼손 손바닥 통증을 호소했다. 강경남은 티샷을 홀 옆에 붙이며 완벽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통증으로 인해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강경남은 2타 차 리드를 잡은 채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섰지만 표정은 좋지 않았다. 왼손 손바닥 통증으로 인해 강경남은 연습 스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4년 2개월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강경남은 포기하지 않았다.

강경남은 왼손 손바닥 통증을 참고 티샷을 날렸다. 이 때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악!”이라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강경남의 손을 떠난 공은 페어웨이 우측 아웃 오브 바운스(OB) 지역으로 향했다. 강경남과 캐디는 물론이고 갤러리, TV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 모두 탄식을 내뱉었다.

우승을 향해 달려온 강경남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아웃 오브 바운스 지역으로 향한 공은 절벽을 맞고 코스 지역으로 굴러들어왔다. 2타 차 리드가 한 순간에 없어질 수 있는 순간에 나온 행운의 샷이었다. 

그러나 강경남이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두 번째 샷이 남겨져있었다. 강경남은 다시 한 번 “악!”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그린을 향해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강경남은 왼손 손바닥 통증을 참고 날린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엣지에 가져다 놨고 침착하게 투 퍼트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 강경남 ⓒ KPGA

강경남은 “17번홀 티샷 이후 왼손 손바닥 통증이 시작됐다. 마지막 홀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운이 따르면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며 “2013년 이후 4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대 후 빠른 시간 안에 정상에 올라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강경남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10승을 달성했고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는 “군 전역 후 세웠던 통산 10승 목표를 이뤄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우승을 기점으로 남은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남은 시즌에 잘쳐서 일본 프로 골프 투어(JGTO) 최종전 JT컵과 CJ컵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강경남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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