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인경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인경(29, 한화)이 메이저 퀸의 꿈을 이뤘다. 5년 전 메이저 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던 그는 통한의 우승 퍼트를 놓쳤다. 그러나 다시 일어선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김인경은 6일(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한 개를 묶어 한 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 낸 김인경은 막판 대추격에 나선 조디 유와트 새도프(잉글랜드)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김인경은 2012년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30cm 우승 퍼트를 놓쳤다. 메이저 퀸 등극을 눈앞에 뒀던 그는 통한의 실수로 다잡은 우승 컵을 놓쳤다.

당시 겪었던 큰 시련은 김인경의 성장에 보약이 됐다. 한동안 LPGA 투어에서 좀처럼 정상에 오르지 못한 그는 지난해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올해 숍라이트 클래식과 마라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김인경은 이번 브리티시 여자 오픈까지 정복하며 가장 먼저 3승에 성공했다.

김인경은 공동 2위 그룹과 6타 차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1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인경은 8번 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9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후반 홀에서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김인경이 철저하게 타수 지키기로 나선 상황에서 새도프는 막판 추격에 나섰다. 새도프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았다.

▲ 2017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 트리포릴 들고 환호하는 김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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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프가 버디를 잡은 17번 홀(파4) 홀은 가장 어려운 홀이었다. 2타 차로 선두를 유지하던 김인경은 만약 타수를 잃을 경우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인경은 17번 홀에서 타수를 지켜냈다.

큰 고비를 넘긴 김인경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세이브 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인경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12승을 합작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 여자 골프는 2015년 LPGA에서 달성한 최다승인 15승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신지은(25, 한화)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김효주(22, 롯데)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박인비(29, KB금융그룹)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에 그치며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 메디힐)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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