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 트리포릴 들고 환호하는 김인경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5년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로 걸어가는 김인경(29, 한화)은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우승 퍼트만 남겨 놓은 김인경의 우승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김인경은 짧은 퍼트를 놓치며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눈앞에 다가온 우승 컵을 놓친 그는 유선영(31, JDX)에게 역전패했다.

그로부터 5년 뒤 김인경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다시 도전했다. 올해 그는 숍라이트 클래식과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 3라운드까지 2위 그룹에 6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김인경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그러나 5년 전과 비교해 김인경은 훨씬 신중했다. 짧은 퍼티를 놓치며 역전을 허용했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전반 홀에서 한 타를 줄인 김인경은 후반 홀에서 철저하게 타수를 지켰다. 무리하게 모험을 걸지 않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잉글랜드의 조디 유와트 새도프는 버디 8개를 쓸어 담으며 맹추격했다.

김인경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홀인 17번 홀(파4)에서 파세이브를 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새도프는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16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1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린 김인경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세이브 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오전에는 날씨가 좋았는데 오후에 비가 내렸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즐겁게 경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5년 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점에 대해 그는 "그때 짧은 퍼트를 놓쳐 우승하지 못했다. 이후 짧은 퍼트에 많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짧은 퍼트를 놓치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애초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이번 우승은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LPGA 선수 가운데 처음 3번째 우승을 달성한 그는 29살의 나이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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