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현 ⓒ KLPGA

[스포티비뉴스=제주, 임정우 기자] 오지현(21, KB금융그룹)이 맹타를 휘두르며 9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오지현은 11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 담으며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대회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친 오지현은 이승현(26, NH투자증권)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오지현은 “대회가 열리는 오라 컨트리클럽이 어린 시절부터 많이 쳐본 만큼 편하게 친 것 같다”면서 “샷도 나쁘지 않았지만 퍼트가 정말 잘됐다. 버디 퍼트가 잘 떨어져준 것이 9언더파라는 코스레코드를 작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오지현의 첫 버디는 11번홀에서 나왔다. 대회 1라운드 첫 버디를 신고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오지현은 14번홀과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3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에는 오지현이 보다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1번홀부터 버디를 낚아채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오지현은 2번홀과 4번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6언더파로 올라섰다.

상승세를 탄 오지현의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오지현은 7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9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9언더파를 완성했다. 

오지현이 이날 잡아낸 버디 9개 중 백미는 8번홀 어프로치 버디였다. 오지현은 8번홀(파 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정교한 어프로치로 버디를 낚아챘다.

그는 “8번홀 어프로치가 코스레코드를 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8번홀 어프로치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9언더파까지 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회 1라운드에서 9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만족할 만한 스코어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지현은 시즌 초반 상위권보다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오지현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공동 6위를 시작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 컵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오지현은 “시즌 초반 드라이버 비거리가 줄어서 어렵게 경기를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시즌 중반부터 다시 거리가 늘어났고 우승을 했던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을 통해 드라이버 샷 자신감을 찾게 됐다. 거리가 다시 늘어나면서 편하게 경기를 하게 된 것이 시즌 중반 이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된 원동력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5년과 2016년 1승을 거둔 오지현은 이번 시즌 다승에 대한 욕심도 표현했다. 

그는 “아직까지 1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는 만큼 올 시즌에는 꼭 다승을 하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 출발이 좋은 만큼 욕심이 난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끝까지 집중해서 시즌 2승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오지현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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