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 ⓒ KLPGA

[스포티비뉴스=제주, 임정우 기자]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이 시즌 첫승의 감격을 맛봤다.

고진영은 13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작성한 고진영은 단독 2위 김해림(28 ,롯데)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고진영은 “멋진 한 주를 보냈다. 지난 주에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가 있다. 하반기 첫 대회에서 첫승을 신고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4타 차 우승을 차지했지만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우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펼쳐졌다.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1번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챔피언 조가 9번홀에 들어섰을 때는 고진영과 이정은, 이승현이 공동 선두에 자리했었다.

우승컵을 놓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순간 고진영이 진가를 발휘했다. 고진영은 9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12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분위기를 탄 고진영의 질주는 멈출 줄 몰랐다. 고진영은 14번홀과 15번홀 ,17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선두권에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내 스윙과 샷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대회 마지막 날 잡은 버디가 모두 중요했지만 그 중에서도 14번홀 버디가 우승을 차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승과 함께 통산 8승째를 올렸고 하반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대부분 (박)성현 언니를 따라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됐다. 그러나 성현 언니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스포트라이트가 나에게로 쏠리는 것에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항상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생각을 바꿨다. 상반기 부진했다는 생각 대신에 마음 비우고 후반기에 나서니까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하반기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상금 랭킹부터 대상 등 타이틀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반기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고진영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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