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이지희(38)가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전설의 반열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지희는 10일 일본 이와테현 이와테현 앗피코겐 골프클럽(파71/6,640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코니카 미놀타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적어 낸 이지희는 3언더파 281타로 2위에 오른 이민영(25, 한화)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 2017년 J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지희 ⓒ Gettyimages

이지희는 J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22번째 정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9월 미야기TV배 던롭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지희는 총 20개 대회에 출전해 5번 10위권 안에 진입했고 4번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저력을 발휘한 이지희는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JL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0억 엔을 돌파한 이지희는 JLPGA 전설의 반열에 가까이 다가섰다.

JLPGA 홈페이지는 10일 이지희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전설에 한 걸음 다가선 이지희의 우승'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지희는 "우승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골프 코스와 호텔이 가까웠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는 짙은 안개와 벼락으로 예정시간보다 3시간 50분 늦게 시작됐다.

경기 시간이 늦어지자 이지희는 "호텔에서 음악을 듣고 한국 고전 소설 낭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별로 독서는 하지 않지만 낭독을 발견한 뒤 많이 듣고 있다"며 "경기를 앞두고 아주 편안한 기분이었다. 밀랍 인형이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 2017년 JLPGA 투어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기뻐하는 이지희 ⓒ Gettyimages

올 시즌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점에 대해 그는 "올해는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비록 안된다고 해도 또 도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제까지의 목표는 우선 1승을 하는 것이었다"고 밝힌 이지희는 "다음은 두 번째 우승이 목표겠지만 통산 30승으로 영구 시드권을 얻는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지희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JLPGA 투어에서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또한 27개 대회에서 12승을 합작했다. 김하늘(29, 하이트진로)이 3승, 이민영이 2승을 거뒀다. 안선주(29)와 전미정(35, 진로재팬) 강수연(41) 김해림(28, 롯데) 이보미(29, 노부타그룹) 신지애(29) 이지희가 1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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