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우 ⓒ 임정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임정우 기자] 대기 선수로 기다리다가 극적으로 출전 티켓을 얻은 김찬우(18)가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찬우는 15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아메리칸, 오스트랄아사이 코스(파 71)에서 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아시안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작성했다.

중간 합계 2언더파를 친 김찬우는 공동 선두 강경남(34, 남해건설)과 김준성(26), 이승택(22)에게 6타 뒤진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 투어 대기 1순위 김찬우는 S.S.P 초라시아(인도)가 대회장에 나타나지 않아 빈자리를 대신 채우게 됐다. 초라시아는 대회 첫날 황중곤(25, 혼마)과 데이비드 립스키(미국)와 한 조로 묶여 오전 11시 50분 티오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초라시아는 오전 11시 50분이 지나도 1번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초라시아는 5분을 기다린 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규정에 따라서 실격을 당했다.

이 때 경기 조직위원회는 대기 1순위인 김찬우에게 연락을 취했다. 배상문(31)과 왕정훈(22, CSE), 송영한(26, 신한금융그룹)의 플레이를 보고 있던 김찬우는 1번홀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티잉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갑작스럽게 출전 연락을 받은 김찬우는 당황할 법도 했지만 침착했다. 김찬우는 황중곤과 립스키 사이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고 1라운드 1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도 김찬우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찬우는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1언더파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2언더파를 만든 김찬우는 공동 20위에 오르며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찬우는 “신한동해오픈 출전 티켓을 얻어서 정말 행복하다. 갑작스럽게 출전을 확정지었지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다”며 “1차 목표인 컷 통과를 달성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기 선수가 코스 내에서 기다리다가 출전권을 얻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자주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대기 선수였던 김찬우는 시차적응을 못한 초라시아가 늦잠을 자는 덕분에 출전 티켓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코스에 나왔지만 자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배상문과 왕정훈, 송영한 프로님 조의 경기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다행히 경기를 치르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전화를 받은 뒤 바로 티잉 그라운드로 향했다”며 “출전할 수 있다는 자체로도 처음에는 너무 기뻤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욕심이 났다. 현재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찬우는 대기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플레이는 거침없었다. 김찬우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하면 공격적인 플레이로 코스를 공략했다.

그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한 홀 한 홀 플레이하면서 샷과 퍼트감이 돌아왔고 2라운드까지 2언더파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면서 “1라운드와 2라운드보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김찬우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찬우는 “1차 목표는 컷 통과였다.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2차 목표를 설정했는데 톱5 안에 들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톱5보다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분명 쉽지는 않겠지만 대회 마지막 날까지 집중해서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열심히 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김찬우 ⓒ 임정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