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찬우 ⓒ KPGA

[스포티비뉴스=인천, 임정우 기자] 대기 선수로 기다리가다 출전 티켓을 얻은 김찬우(18)가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

김찬우는 17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아메리칸, 오스트랄아사이 코스(파 71)에서 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아시안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언더파를 기록한 김찬우는 왕정훈(22, CSE), 변진재(28, 동아회원권) 등과 공동 23위에 올랐다.

김찬우는 이번 대회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했다. 아시안 투어 대기 1순위 김찬우는 S.S.P 초라시아(인도)가 대회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대신 빈자리를 채웠다.

초라시아는 14일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에 황중곤(25, 혼마)과 데이비드 립스키(미국)와 한 조로 묶여 오전 11시 50분 티오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초라시아는 오전 11시 50분이 지나도 1번홀에 나오지 않았다. 초라시아는 5분을 기다린 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규정에 따라서 실격을 당했다.

초라시아의 실격이 확정되자 경기 조직위원회는 대기 1순위인 김찬우에게 연락을 취했다. 배상문(31)과 왕정훈(22, CSE), 송영한(26, 신한금융그룹)의 플레이를 보고 있던 김찬우는 대회에 나서라는 연락을 받자마자 1번홀로 뛰어갔고 1라운드 경기를 출발했다.

대기 선수가 출전권을 얻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자주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KPGA 코리안 투어에서는 대기 선수로 기다리다가 출전권을 얻는 경우는 더욱 적다. 

하지만 아시안 투어에서는 대회마다 이동 거리가 길다는 이유 때문에 종종 대기 선수가 출전 티켓을 얻기도 한다. 대기 선수였던 김찬우는 시차적응을 못한 초라시아가 늦잠을 자는 덕분에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갑작스럽게 출전 연락을 받은 김찬우는 당황할 법도 했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찬우는 황중곤과 립스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고 대회 첫날 1언더파를 적어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김찬우는 “신한동해오픈 출전권을 획득해서 정말 기쁘다. 출전한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면서 “톱5 진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김찬우의 상승세를 멈출 줄 몰랐다. 김찬우는 이틀 연속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중간 합계 3언더파 공동 16위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대회 마지막 날 전반에 김찬우는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3번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김찬우는 5번홀과 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분위기를 탄 김찬우의 버디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김찬우는 8번홀과 9번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찬우는 후반에 발목을 잡혔다. 김찬우는 11번홀 버디로 선두 경쟁을 이어갔지만 12번홀 더블 보기, 13번홀에서는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김찬우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찬우는 16번홀 보기에 이어 17번홀 더블 보기, 18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2언더파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찬우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5언더파를 몰아쳤지만 후반에 6타를 잃으며 무너졌고 목표로 했던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찬우는 톱10만큼 값진 일을 해냈다. 김찬우는 대기 선수로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골프팬들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

김찬우는 남은 시즌 아시안 투어 시드 유지와 KPGA 코리안 투어, 일본 프로 골프 투어(JGTO) 시드 확보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꼭 아시안 투어 시드를 유지하겠다”면서 “겨울에는 한국과 일본 투어 시드전을 볼 생각이다. 내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김찬우 ⓒ KPGA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