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차드 리 ⓒ KPGA

[스포티비뉴스=인천, 임정우 기자] 리차드 리(캐나다)가 역전 우승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라차드 리는 17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아메리칸, 오스트랄아사이 코스(파 71)에서 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아시안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리차드 리는 단독 2위 가빈 그린(말레시이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 경기가 시작할 때만 해도 리차드 리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선수는 대기 선수로 출전 티켓을 얻은 김찬우(18)였다. 3번홀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김찬우는 5번홀과 6번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김찬우의 버디 행진을 계속됐다. 김찬우는 8번홀과 9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그린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린은 5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6번홀부터 8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린은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전반에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가던 김찬우도 후반에 6타를 잃으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공동 6위로 대회 마지막 날 경기를 나선 리차드 리는 차분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리차드 리는 1번홀 보기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9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리차드 리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리차드 리는 10번홀과 12번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켰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리드를 잡은 리차드 리는 침착했다. 

리차드 리는 파 행진을 펼치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가빈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버디는 나오지 않았다. 리차드 리는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고 1타 앞선 상태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린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6번홀에서 위기를 무사히 넘긴 그린은 17번홀과 18번홀에서 버디를 노렸지만 버디 퍼트가 아쉽게 홀을 빗겨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리차드 리가 그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고 KPGA 코리안 투어 첫승이자 아시안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리차드 리는 이태훈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 교포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뒤 미국에서 자란 리차드 리는 2013년 아시안 투어에 데뷔했다. 2013년 아시안 투어 상금 랭킹 32위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리차드 리는 2014년 솔라이레 오픈에서 아시안 투어 첫승을 신고했다. 

약 3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는 데 성공한 리차드 리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받았고 KPGA 코리안 투어 5년 시드(2018년~2022년)를 받았다. 

공동 3위에는 송영한(26, 신한금융그룹)과 서형석(20, 신한금융그룹), 스콧 빈센트(짐바브웨)가 자리했고 김기환(26, 볼빅)과 나티퐁 시리통(태국)이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자신의 스폰서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했던 송영한은 챔피언 리차드 리보다 2타 적은 9언더파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국내 데뷔전을 치렀던 일본 프로 골프 투어(JGTO) 상금 랭킹 1위 김찬(27)은 이상희(25, 호반건설)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리차드 리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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