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홍 기자] 

진짜 간절했어요. 경기 끝나고 선수형한테 "형, 우리 11년 걸렸어" 그랬거든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4차전,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이뤄낸 대한항공. 승리 직후 대한항공 센터 진상헌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챔피언 결정전까지의 길도 험난했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대한항공은 2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하필 작년에 챔피언 자리를 내줬던 현대캐피탈이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1차전 현대캐피탈에게 패배를 맛본 대한항공은 2,3차전에서 내리 완승을 거두며 홈에서 4차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한선수는 현대캐피탈 신영석과 이야기도 나누고 동료 선수들과 장난도 치는 등 여유롭게 경기에 임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대한항공은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진상헌,진성태의 공격이 유효했고, 정지석의 연이은 서브 에이스와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빛났다. 2세트 16-13 상황에서는 한선수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나오며 현대캐피탈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대한항공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하는 순간, 한선수는 곽승석을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구단 코치, 관계자, 동료 모두가 한선수의 첫 우승을 축하해줬다. 그토록 원하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한선수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우승 공신 중 한명인 정지석은 "선수형이 우승에 대한 압박과 부담감이 심했다. 저런 것들이 최고의 선수가 견뎌내야 할 시련이라는 걸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 며 옆에서 한선수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첫 우승'의 주인공인 한선수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야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승을 하기 위해 강한 팀이 된 것" 이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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