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아산, 김태홍 기자] 5일 오전, 8일에 치를 슈퍼매치를 앞두고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감독과 선수가 만났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데얀, FC서울은 황선홍 감독-신진호가 참석한 가운데 작년 10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경기 이후 올해 처음으로 격돌하는 양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양팀의 팬들만큼이나 작년 슈퍼매치에서 팽팽하게 맞섰던 선수들 역시 경기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아산 무궁화 FC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민상기 상경-양형모 일경과 주세종-이명주 일경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임대 신분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만큼 원 소속팀 경기도 관심있게 챙겨보는 '축구 좀 하는' 경찰 선수들이 생각하는 이번 슈퍼매치에서의 승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슈퍼매치에서의 승리가 곧 우리 팀의 터닝포인트"

처음에는 서로에게 하는 가벼운 도발로 시작했던 인터뷰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답변은 진지해졌다. FC서울은 개막 후 4경기째 승리가 없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조금은 더 사정이 나은 수원삼성 역시 시드니FC에게 홈에서 대패하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AFC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진 상태이다. 원 소속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슈퍼매치의 의미에 대해 같은 대답을 했다.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는 것이 곧 침체된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6개월 전만 해도 상대팀으로 뛰었었던 선수들은 이제 경찰의 신분으로 함께 동고동락하며 7일 '파죽지세'의 기세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부천FC를 상대한다. 말 그대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셈이지만 슈퍼매치 스코어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염)기훈이 형 어시스트에 데얀 골", "(박)주영이 형이 골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웃던 민상기 상경과 주세종 일경. 그들의 질긴 '슈퍼매치의 인연'은 입대 정도로는 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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