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가 다시 빅 리그 무대로 돌아갈 길을 찾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촉망받던 메이저리거가 나락으로 떨어진 건 2016년 12월 2일 새벽이었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의 커리어는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은 끝없이 미뤄졌고, 음주운전 적발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KBO 리그 복귀도 어려워졌다. 결국 강정호는 다시 기회를 얻었다. 피츠버그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강정호가 미국 취업 비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부터 극적인 비자 발급까지 511일이 걸렸다. 

2016년 12월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정호가 이날 새벽 2시 45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인근에서 앞서 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84%의 음주 상태였다. 

피츠버그는 프랭크 쿠넬리 사장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고 "강정호가 심각한 사건에 연루된 것을 파악했다. 구단은 강정호가 사고 과정에서 한 일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했다. 강정호는 2일 오후 사과문을 냈다.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을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사과문을 올립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2017년 1월 4일

2017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 해다. 강정호는 대표 팀 명단에서 빠졌다. 김인식 WBC 대표 팀 감독은 1월 4일 강정호를 대표팀에서 빼고 김하성을 뽑았다. 

2017년 2월 15일

재판 일정으로 2017년 스프링캠프 불발이 확정됐다.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는 소집일까지 캠프에 올 수 없다"며 정상적인 캠프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017년 2월 22일

검찰이 강정호에게 벌금 1,500만 원을 구형했다.

2017년 3월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1심 판결에서 강정호의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에 대해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벌금 1,500만 원으로는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강정호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 강정호 ⓒ 곽혜미 기자
2017년 3월 12일

피츠버그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피츠버그 구단이 11일 날짜로 강정호를 제한 선수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제한 선수는 부상 이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사정이 생긴 선수를 위한 제도다. 이 기간 선수는 25인·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급료 지급이 정지된다.

2017년 5월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항소 4부(부장 판사 김종문)는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강정호가 낸 항소를 18일 결심 공판에서 기각했다. 1심에서 선고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유지된다.

재판부는 "합리적인 판단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1심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 항소심에서 새롭게 발견한 조건이 없다. 취업 비자 발급이 양형 때문이라는 피고인의 주장만으로 감형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7년 8월 28일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윈터리그에 뛸 팀이 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아길라스 시바나스 소속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헌팅턴 단장은 "윈터 리그는 우리가 오프 시즌에 강정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리그다. 강정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10월 14일

강정호는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키스케야 구장에서 열린 티그레스 델 리세이와 개막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작은 좋았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강정호는 24경기에서 타율 0.143에 그쳤다. 

2017년 11월 28일

강정호가 아길라스에서 방출됐다. 타격 부진이 계속됐고 팀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강정호를 내보냈다. 헌팅턴 단장은 "성적 부진으로 방출됐지만 몸 상태는 건강하다. 실전 감각 회복이 필요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했다.

▲ 강정호.
2018년 1월 20일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미국 비자 발급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그렇게 됐다. 

2018년 4월 27일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취업 비자 발급을 발표했다. 미국행 길이 열린 강정호는 곧 구단에 합류해 '개인 캠프'로 실전 감각을 되찾을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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