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사가 경기 중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초특급 에이스 모드를 이어 가고 있다.

4월 들어 등판한 5경기서 모두 7이닝을 넘겼다. 3월로 넘어가면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다.

평균 자책점이 0.88에 불과하다. 한 이닝에 채 한 명(0,93)을 안 내보내고 있으며 피안타율은 1할8푼9리에 그친다. 언터처블의 위력을 이어 가고 있는 셈이다.

소사는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소사는 시속 150km가 넘는 광속구를 지녔지만 그 공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세련된 투수이기도 하다.

소사가 변화구를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광속구 투수로만 알려진 소사였지만 그는 조금씩 진화하고 있었다. 지난해 삼진 그래픽을 보면 소사의 성공 비결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소사가 헛스윙 삼진을 잡은 그래픽이다.

위에 있는 우타자 상대 헛스윙 삼진 그래픽을 보면 소사가 주로 바깥쪽 존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콤비네이션으로 타자의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다. 바깥쪽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콜을 많이 받게 되며 소사의 바깥쪽 슬라이더가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됐다. 여기서 소사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알 수 있다. 소사는 바깥쪽에 살짝 걸쳐 스트라이크 콜을 받을 수 있는 공의 지점을 알고 공략했다. 타자 처지에선 멀게만 느껴졌겠지만 분명 스트라이크였다.

때문에 이후 크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에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이다. 바깥쪽 패스트볼에 부담을 갖고 있는 타자들로서는 그곳으로 패스트볼처럼 들어오다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에 자주 당했던 것이다. 올 시즌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슬라이더를 잘 활용했다.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백도어 슬라이더로 좌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지난해 루킹 삼진 그래픽이다. 소사는 우타자를 상대로 역시 바깥쪽 공략을 많이 했다.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스트라이크존이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한 스트라이크존을 소사가 매우 잘 활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삼진 그래픽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그곳으로 집요하게 공략을 했다.

이 공이 먹히니 여기서 변하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배가될 수 밖에 없다. 타자로선 생각할 것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걸 뜻한다. 트랙맨 데이터상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공들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타자들을 괴롭혔다.

스트라이크존은 소사에게만 넓어진 것은 아니다. 소사는 제구력을 갖추고 있기에 이 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사는 이처럼 스트라이크존 활용을 거쳐 특급 투수로 올라섰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길이었지만 정작 그 길을 갈 수 있는 건 몇몇에게만 허락된 일이었다. 소사의 제구력과 영민한 대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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