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스웨덴, 멕시코, 독일. 쉬운 팀은 없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상대. 최철순(31, 전북현대)은 이들과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투혼(鬪魂) [명사] 끝까지 투쟁하려는 기백. 한국 축구 대표 팀을 상징하는 단어다. 대표 팀 유니폼에도 투혼이라는 단어를 적을 만큼 우리를 대표하는 특징이자 모습이다. 이 투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투박하지만 공을 빼앗기 위해 상대를 한 번 물고 끝까지 놓지 않는 ‘최투지’ 최철순이다.
사실 최철순은 대표 팀과 인연이 깊은 선수는 아니다. 지난 2010년 잠비아와 친선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후 3년 9개월 동안 대표 팀에서 멀어졌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소속 팀 전북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K리그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로 성장한 그는 2016년 10월 캐나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대표 팀에 발탁됐다.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후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최철순은 계속해서 선택을 받았다. 이제 최철순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고 있다. “월드컵에 뛰는 것 자체가 내 목표”라는 최철순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인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과 맞붙는 꿈을 꾼다.
최철순은 “아직 명단이 나오지 않아 담담하게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에 계속 나가야 월드컵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경기장에서 나의 능력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명단발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면 신경을 쓰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팀에서 꾸준히 잘하면 대표 팀에서도 자연스럽게 불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강 독일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신장과 힘이 좋아 우리가 공을 더 많이 잡으려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점유율을 높이고 수비할 때는 많이 좁혀서 공간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실점이 적을 것 같다. 사네 등 빠른 선수도 많아 많이 준비해야 한다. 또 맞붙고 싶다. 그런 최고의 선수들을 막는 것이 내 목표다. 경기장에서 보면 어떤 스타일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철순과 인터뷰 전문.
◆ “헌신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몸 상태는 어떤가?
괜찮다. 경기가 많아 힘들지만 나름대로 잘 회복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팀에서 마사지도 많이 받고 있다. 경기 다음 날에는 훈련을 많이 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몸을 조심할 시기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경기력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 나머지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부상 선수들은 대표 팀과 소속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빨리 복귀해야 한다.
-부상 방지는 어떻게 하고 있나?
나 같은 경우는 경기에 나가서 평소보다 긴장하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야 안 다치는 것 같다. 경기가 많다보니 근육 부상 등 다양한 부상이 많아 아쉽다.
-최강희 감독이 해주는 말은?
부상 선수들이 많고 경기도 많아 더 집중하자고 말한다. (김)민재가 다쳐 많이 아쉽다. 팀에 도움이 되려 하는데 다들 부상이 많아 여러모로 아쉽다.
-사실 전북 수비가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다.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고 팀에 헌신적인 플레이를 많이 해 실점이 적어진 것 같다. 또 경기장 안에서 한 명의 리더를 잘 따르는 게 적은 실점에 중요하다. 여러 선수들의 말이 많은데 한 명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전북 수비진에서는 누가 리더인가?
가운데 있는 선수들이 중요하다. (최)보경이나 (김)민재 말을 많이 듣는다. 리더십 있는 선수가 말을 많이 해주면 나머지가 잘 따른다.
-최근에 왼쪽 풀백도 소화했는데?
익숙하지 않지만 수비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왼쪽이 수비는 편하고 공격에서는 부족하다. 어느 자리에 서든 수비적인 면에서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편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
-크로스가 부정확하다는 비판이 있다.
인정한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다. 중고등학교 때 수비만 해서 그런 훈련을 많이 받지 못했고, 나도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누구에게 탓하고 싶지 않다.
-최근 K리그가 심각하게 침체된 분위기인데 선수들도 느끼고 있나?
그렇다. 많이 아쉽고 마음이 좀 그렇다. K리그가 발전이 돼야 선수들이 더 의욕적으로 뛸 수 있는데 침체된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 월드컵을 원하는 최철순, “꿈의 무대죠”
-월드컵 얼마 안 남았다.
아직 명단이 나오지 않아 담담하게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에 계속 나가야 월드컵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경기장에서 나의 능력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명단발표가 신경 쓰일 수도 있는데?
그런 선수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신경을 쓰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팀에서 꾸준히 잘하면 대표 팀에서도 자연스럽게 불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월드컵에 가고 싶나?
당연히 가고 싶다.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하지만 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계속 노력한다면 꿈의 무대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북 수비를 대표 팀에 이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호흡은 잘 맞겠지만 다른 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경쟁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능력이 있고 좋은 수비수가 있다면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조 편성이 쉽지 않아 걱정이다.
많이 까다롭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다 같이 호흡을 맞추고 팀플레이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 스웨덴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매우 중요한 경기다. 그걸 잡아놓고 일정을 시작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웨덴도 약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잘 준비해야 한다.
-같은 조에 세계 최강 독일이 있다. 이런 팀은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신장과 힘 모두 좋아 우리가 공을 더 많이 잡으려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점유율을 높이고 수비할 때는 많이 좁혀서 공간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실점이 적을 것 같다. 사네 등 빠른 선수도 많아 많이 준비해야 한다. 또 맞붙고 싶다. 그런 최고의 선수들을 막는 것이 내 목표다. 경기장에서 보면 어떤 스타일일까 생각하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목표는?
월드컵에 발탁되는 것이 최대 목표다. 리그나 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갈 수 있겠지만 우선 다치지 않게 잘 준비해야 한다. 팀적으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조금이라도 발전된 대한민국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월드컵에 간다면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축구가 재밌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K리그, 한국 축구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