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야구 대표 팀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선동열 야구대표 팀 감독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조상우의 대표 팀 발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무죄를 선고 받는다 하더라도 합류가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선 감독은 26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조상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일단 사견을 전제로 했다. 대표 팀 선발 권한이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 회의와 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과 논의해야 한다.

선 감독은 "조심스러운 내용도 있고 민감한 사안이라 말하는 것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고 전제한 뒤 "내게 모든 선발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상우의 경우 대표 팀 합류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만에 하나 조상우가 무죄로 혐의를 벗게 됐을 때는 어떻게 될까. 시간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이번에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 감독은 "국가 대표라는 상징성이 있지 않나. 대표 팀 선발 규정은 실형을 받은 선수만 뽑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조상우는 이미 팬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겼다. 유무죄를 떠나 국가 대표로서 지녀야 할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혹여 무죄가 나오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반대 의견을 낼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조상우. ⓒ한희재 기자

조상우는 박동원과 함께 지난 23일 새벽 23일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두 선수를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활동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넥센은 경찰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두 선수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팬들은 휴식일 전날도 아닌 3연전 시리즈 도중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여성들과 어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실망감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선 감독도 이런 내용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 대표는 선수의 명예가 중요시돼야 한다. 병역 문제나 개인의 영달을 앞세우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또한 팬들에게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자랑스런 면모를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이다.

선 감독은 "태극 마크는 명예의 상징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그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표 선수가 되려면 그만큼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좋은 투수가 또 한 명 빠지게 되면 대표 팀 전력 구성이 더 힘들어진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너무 더디다. 한 경기를 믿고 맡길 만한 투수가 없다시피 하다. 타고 투저만 탓하지 말고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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