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1박 2일에 걸쳐 진행된 노박 조코비치(31, 세르비아, 세계 랭킹 21위)와 라파엘 나달(32, 스페인, 세계 랭킹 1위)의 빅 매치에서 마지막에 웃은 이는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8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나달을 세트스코어 3-2(6-4 3-6 7-6<9> 3-6 10-8)로 이겼다.

이 경기는 전날 3세트까지 진행됐다. 이 경기 앞서 열린 케빈 앤더슨(32, 남아공, 세계 랭킹 8위)과 존 이스너(33, 미국, 세계 랭킹 10위)의 준결승전은 무려 6시간 36분이 걸렸다.

뒤늦게 열린 조코비치와 나달의 경기는 3세트가 끝난 뒤 일몰로 연기됐다. 14일 4세트부터 펼쳐진 이들은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코비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3번(2011 2014 2015) 우승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8강에 진출했지만 토마스 베르디흐(32, 체코, 세계 랭킹 24위)에게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조코비치는 1년 10여개월 만에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그는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전에서는 정현(22, 한체대, 세계 랭킹 22위)에게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다.

조금씩 제 기량을 회복한 그는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 2018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포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조코비치는 나달과 상대 전적에서 27승 25패를 기록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한 나달은 윔블던 우승까지 노렸다. 이 대회에서 2번 우승(2008 2010)한 나달은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섰다. 그러나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코비치에게 발목이 잡혔다.

전날 나달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줬다. 자칫 준결승에서 탈락한 위기에 몰렸지만 남은 경기는 14일로 연기됐다.

하루 쉬고 코트에 돌아온 나달은 4세트에서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나달은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드롭샷 등 다양한 공격으로 조코비치를 공략했다.

4세트를 6-3으로 따낸 나달은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 2018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5세트에서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4-4에서 나달은 브레이크를 노렸지만 조코비치는 이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접전 끝에 9번째 게임을 이긴 나달은 5-4로 달아났다.

이어진 10번째 게임에서 조코비치는 브레이크를 노렸다. 그러나 나달은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두 선수의 접전은 7-7까지 이어졌다.

15번 째 승부에서 나달은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은 조코비치는 끈질기게 추격하는 나달을 따돌렸다. 조코비치는 듀스를 주고 받는 접전 끝에 8-7로 앞서갔다. 그러나 나달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나달은 8-8 동점을 만들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17번째 게임을 지켰고 이어진 18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시간 15분이 넘은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코비치는 전날 준결승전에서 이스너를 6시간 36분에 걸친 대장정 끝에 이긴 앤더슨과 결승전을 치른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5승 1패로 우위에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