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기를 들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공동 입장한 남북 선수단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 정형근 기자] 45억 아시아인들의 최대 축제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18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56년 만에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됐다. 자카르타는 물론 팔렘방에서 각 종목이 분산해 진행된다. 자카르타에서는 32개 종목, 팔렘방에서는 11개 종목이 열린다.

개회식의 포문을 연 이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었다. 위도도 대통령은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대회식장에 나타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인도네시아 전통 문화가 돋보이는 강렬한 군무가 끝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이 입장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만151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들은 40개 종목에 걸린 465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가장 먼저 스타디움에 등장했고 한국 선수단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하 북한) 선수단과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을 지켜보며 환영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 ⓒ 연합뉴스 제공

남측 기수는 여자 농구 단일팀의 임영희다. 북측 기수는 축구 주경철이 나섰다. 남측 100명, 북측 100명, 총 200명의 남북 선수단은 '코리아(KOREA)'의 영어 약어 표기인 'COR'이라는 이름으로 입장했다. 남북 공동 선수단은 15번째로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이번 공동 선수단이 들고 나온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빠져 있었다. 애초 남북은 체육회담에서 독표가 표기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수용한 남북은 결국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공동 선수단이 입장할 때 경기장에는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남북 공동 선수단이 입장하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리룡남 내각 부총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단을 환영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은 몇몇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다. 단일팀이 이루어진 종목인 여자농구, 조정, 카누 드래곤보트 등 3종목이다.

인도네시아 선수단을 끝으로 입장식이 끝나자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특히 알사바 의장은 남북 공동 입장을 환영했다.

그는 "어제(17일)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이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축하하고 우리는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축사했다. 이어 "이곳 자카르타에서 우리는 새 역사를 맞이했다. 남한과 북한이 함께 입장했다"고 말했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 전경 ⓒ 연합뉴스 제공

이후 인도네시아 전통 문화가 돋보이는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자연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 주제는 물과 대지 그리고 불로 나뉘어 진행됐다.

문화 공연이 끝난 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의 성화 점화가 이어졌다. 최종 성화 점화자는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영웅 수지 수산티였다. 수산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방수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산티는 조국 인도네시아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금메달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한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최종 성화 점화자로 선정됐다. 성화를 건네 받은 수산티는 화산이 연상되는 성화대에 점화했다.

개막식 이전 축구 농구 핸드볼 등 일부 구기 종목 경기는 이미 진행됐다.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아시안게임은 16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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