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안타와 아웃은 베이스 터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규칙이 주자의 생과 사를 가르기도 하는데요. 이번 궁금해S에서는 몇 가지 사례로 주루 플레이 규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8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였습니다. 1루 수비를 하던 이대호가 NC 주자 이우성의 주루 플레이에 항의했습니다. 이우성이 송구를 방해했다는 이유인데요.

야구규칙 6장에 5를 보면 이대호가 왜 화가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8일 경기에서 나온 장면은 (K)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 바깥쪽 혹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방해했다고 심판이 판단했을 때 아웃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심판이 이우성의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4일에는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에서 주자와 야수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안치홍의 안타 때 1루에 있던 이명기가 2루를 돌다 두산 유격수 류지혁과 부딪혔습니다. 이명기는 3루에서 멈추게 됐는데요.

이날 주심이었던 이계성 심판위원은 이 상황에 대해 '업스트럭션', 즉 주루 방해가 적용된 상황은 맞다고 했습니다. 단 그 범위가 문제인데요. 김기태 감독은 득점까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심판진은 충돌 상황을 떠나 두산 야수들이 릴레이를 이미 시작한 상황이라 충돌이 없었다고 해도 득점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봤습니다.

이 상황은 야구규칙 7장에 6, (B)에 나와 있습니다. 주루 방해를 당한 주자를 상대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상황이 끝날 때까지 인플레이 상태가 계속됩니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면 심판은 타임을 선언하고 주루 방해로 주자가 받았을 불이익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3루 진루까지 인정된 경우입니다.

지난달 11일 대전에서는 주자가 타구에 맞아 아웃 처리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5회초 KT의 공격, 2사 1루에서 이진영이 1-2루 사이를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이닝이 종료됐습니다. 1루에 있던 강백호가 타구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두 가지 규칙이 적용됩니다. 먼저 주자는 야구규칙 7장에 8(F)에 해당합니다. 주자가 페어 지역에서 투수를 포함한 내야수에 닿지 않았거나, 투수를 제외한 내야수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볼에 닿을 경우 주자는 아웃됩니다.

타자는 10장에 5 (E) '야수에게 닿지 않은 페어볼이 주자나 심판원에 직접 닿았을 경우, 타자의 안타로 기록한다'는 규칙에 따라 내야안타를 얻게 됩니다.

야구팬들이 잊지 못하는 황당한 주루플레이가 하나 있죠. 2011년 당시 삼성 소속이던 채태인의 주루 플레이인데요. 000의 안타에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던 채태인은 타구가 아웃이라 판단해 귀루했지만 베이스를 밟지 않았고 다시 3루로 진루하다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야구규칙 7장에 2를 보면 주자는 볼 데드가 아니라면 역주할 때도 베이스의 역순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결국 누의 공과가 된 거죠. 이 장면을 본 야구 팬들은 채태인에게 채럼버스라는 코믹한 별명을 붙였습니다. 채태인의 개그 캐릭터 이미지가 굳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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