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주, 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배정호, 김태홍 기자]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출전하는 THE CJ CUP에서 한국의 국외파, 국내파 골퍼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THE CJ CUP이 18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21일까지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진행된다.

▲ 김시우 ⓒ CJ 제공

국내 유일의 남자 프로 골프(PGA) 투어인 만큼 한국 골퍼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 대회의 백미 가운데 하나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다. 지난해 열린 제1회 대회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이는 김민휘(26, CJ대한통운)이다.

그는 지난해 쟁쟁한 상대들과 경쟁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휘는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참가해서 영광스럽다.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또 코스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변수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이다. 거세게 부는 바람을 이겨내는 이가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김민휘는 "제주도는 바람뿐 아니라 추위도 이겨내야 한다. 자연을 이길 수 있는 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을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민휘 ⓒ CJ 제공

'제5의 메이저 대회'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거머쥐었던 김시우(23, CJ대한통운)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4위에 그쳤던 김민휘는 명예 회복에 나선다. 그는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된다"며 "한국 선수들이 모두 잘 쳐서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한다는 점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한층 편한 분위기에서 경기할 수 있지만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다.

여자 골프와 달리 남자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은 여자 선수들과 비교해 덜하다. 제주도의 바람에 적응하고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우승 관건 가운데 하나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한 '슈퍼루키' 임성재(20, CJ대한통운)는 제주도가 고향이다. 모처럼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8개월 만에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으니 힘이 난다.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공을 자주 쳐보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한라산 코스에서는 경험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성재는 물론 강성훈(31, CJ대한통운)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클럽 나인브릿지 그린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르막이라도 뒷바람이 불면 퍼트한 볼이 내리막을 타듯 굴러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람 적응이 관건으로 떠오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홈그라운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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