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리 첼시 감독과 무리뉴 맨유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대한 '경질설'이 들끓고 있다. 첼시전 지면 그 여론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첼시의 홈구장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분위기는 완벽히 정반대다. 첼시는 마우리치오 사리 신임 감독 체제에서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리그 8라운드까지 6승 2무로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 중이다. 18골을 넣고 5골을 내주며 공수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전방에서 압박하고, 볼을 따내서 공격하고 볼을 점유하는 '사리볼'이 완벽히 정착했다. 에덴 아자르가 이 전술의 최대 수혜자다. 아자르는 8라운드까지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매 경기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로 약간의 균열이 있었지만, 아자르는 최근 영국 유력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첼시에서 은퇴하는 것이 문제없다"며 첼시 생활이 행복하다고 했다. 내외부적으로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반면 맨유는 무리뉴 감독의 언행이 매번 화제다. 모두 부정적이었다. 폴 포그바의 마찰과 알렉시스 산체스의 높은 주급 대비 미진한 활약이 도마에 올랐다. 루크 쇼가 재계약하면서 높은 주급을 받기로 한 것도 뉴스다. 맨유는 현재 밥을 먹고, 옷을 입는 것 모든 게 부정적으로 해석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경기력도 마찬가지. 4승 1무 3패로 리그 8위다. 직전 8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먼저 2골을 내줬다. 3골을 넣어 3-2로 역전했는데, 안심하긴 이르다. 한숨을 돌리고 보니 첼시전에 이어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가 이어진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이 일정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으로 문제를 풀어냈다. 하지만 첼시와의 경기는 중요하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유벤투스와 경기 전 경질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일단 첼시전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한데, 유독 첼시 약했던 전적은 부담이다. EPL 최다 우승 팀 맨유는 유독 첼시에 약했다. 18번 졌고, 68골을 허용했다. 어느 팀보다 많이 지고 많은 골을 내줬다. 

특히 이번 경기는 스템포드 브릿지 원정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 16번의 첼시 원정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 최근 5경기 중에서 4번을 졌고 1번을 비겼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4승 4패로 팽팽한 전적을 유지 중이다. 인터 밀란을 지휘하며 2승을 거뒀지만, 맨유 지휘봉을 잡곤 2승 4패로 부진했다. EPL 범위 내에선 2승 2패로 팽팽하다. 

운명의 장난일까. 무리뉴 감독은 2000년대 초반과 2010년 중반 두 차례 첼시를 맡으면서 최전성기를 보냈다. 첼시가 EPL 내에서 빅클럽으로 발돋움한 것 역시 무리뉴 감독의 공이 지대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경기가 첼시전인 건 조금은 잔인하다. 무리뉴 감독은 복잡한 심경을 가지고 스템포드 브릿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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