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서울, 한희재 기자]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에서 열렸다. 대상을 수상한 두산 양의지가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포시즌스호텔, 김민경 기자] "가서 잘해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안방마님 양의지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양의지는 11일 NC 다이노스와 4년 계약금 60억 원, 연봉 65억 원, 총액 125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최근 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두산은 양의지만큼은 적극적으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산은 보장 금액 110억 원, 옵션 10억 원 포함 4년 총액 120억 원 계약을 제시했으나 양의지를 붙잡지 못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 감독은 "아침에 전화가 '양의지' 뜨길래 결정이 났구나 생각했다. 우리 팀으로 결정이 났으면 보고를 받았을텐데 뜨길래 그랬다"고 밝히며 NC에 가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했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

-양의지가 떠났는데.

선수는 원래 프로 선수들이니까. 자기 가치 인정 받아서 가면 좋으니까. (양)의지는 포수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봐서 감정이 특별하긴 하다. 다른 팀에 가서 본인이 열심히 하고 나는 나머지 선수로 꾸려가면 된다. 이쪽 세계가 원래 그렇다. 

아침에 전화가 '양의지' 뜨길래 결정이 났구나 생각했다. 우리 팀으로 결정이 났으면 보고를 받았을텐데 뜨길래 그랬다.

-양의지에게 특별히 한 이야기가 있나.

의지가 죄송하다고 해서 프로가 죄송할 게 뭐가 있냐고 이야기해줬다. 가서 잘하라고 이야기해줬다.

의지는 다른 선수들보다 특별하다. 신인 때 스카우트 팀이 진흥고등학교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고 해서 경기 시간을 알려줘서 직접 봤던 선수다. 그때 내가 '저 선수 괜찮다, 완전 베테랑이다' 이야기했다. 그래서 조금 각별하다.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 자리가 비었다. 

올해 정규 시즌은 1위를 했지만, 한국시리즈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금 양의지가 없다고 다음 시즌 우승 못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남은 선수들 최대한 기량 끌어올리는 게 나와 코치들이 할 일이다.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포수는 박세혁, 이흥련, 장승현 등이 남아 있다.

박세혁은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선수다. 이흥련도 마찬가지다. 양의지의 빈자리가 분명히 느껴지긴 하지겠지만, 나머지 선수들로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팀 성적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선수들도 많이 노력할 거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염려를 많이 해주시는데 감사하다.

-이동욱 NC 감독과 이야기 나누던데. 무슨 말을 했나.

이동욱 감독이 미안해 해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감독이 필요한 선수 데려가는 건 당연한 거니까. 그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계속해서 FA 선수를 놓치고 있는데, 아쉽진 않은지.

지금 김현수(LG), 민병헌(롯데)까지 놓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감독 부임 첫해(2015년) 장원준이라는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 여러 팀이 붙었는데 구단주께서 감독 선물로 잡아주셔서 2년 동안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또 김재호, 오재원까지 계속 잡았다. 우리 팀이 안 잡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니까. 감독은 데리고 있는 선수로 최대한 성적을 내는 게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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