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수 이지영은 7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넥센으로 이적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달 2일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위기를 맞았다.

넥센은 당시 4-9로 뒤져 있던 9회초 반격을 시작했다. 김민성이 선두타자 안타로 나간 뒤 1사 1루에서 포수 주효상을 대타 허정협으로 교체했다. 허정협은 땅볼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지만 결과적으로 팀은 5점을 내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당시 넥센의 플레이오프 포수 엔트리에는 김재현과 주효상이 있었다. 그러나 김재현이 2차전에서 경미한 손가락 부상을 입으면서 3차전부터는 주효상이 출장했다. 9회말 수비를 앞두고 장정석 감독은 고민한 끝에 내야수 김지수를 포수로 준비시키기까지 했다. 김재현의 출장 의지로 결국 10회말까지 김재현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장 감독은 이후 김재현이 군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포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최근 포수 유망주를 많이 보강했고 확대 엔트리부터는 김종덕에게 1군 기회를 주는 등 여러 시험을 했지만 144경기 한 시즌을 치르기에는 부족했다. 주효상 한 명만 믿기엔 아직 어린 21살 선수고 그가 다치거나 플레이오프 때처럼 빠지기라도 하면 다시 '땜빵 포수'가 필요했다.

장 감독뿐 아니라 고형욱 단장 이하 프런트들도 느낀 포수 갈증은 곧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넥센은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등 어린 외야수들을 믿고 7일 고종욱을 SK로 보내고 삼성 이지영을 받는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 단장은 "우승 경험이 있는 포수를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타격 능력도 있는 선수"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넥센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 박동원이라는 주전 포수 아래 김재현, 주효상이 백업 포수 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시즌 말에는 포수 부족으로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지영이라는 카드로 돌파구를 찾은 넥센이 내년 시즌 안방을 든든하게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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