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재동, 배정호 기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올림픽을 되돌아봤다. 박인비는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인비는 이날 리우 올림픽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취재진과 약 1시간 동안 진솔하게 나눴다. 박인비가 세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양궁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였다. 

박인비는 올림픽 초반에 열리는 양궁 경기를 빠짐없이 시청했다. 그는 “양궁과 골프가 비슷한 종목이라고 들었다.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리우의 강한 바람을 어떻게 이겨 내는지 계속 지켜봤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업을 이루는 선수들의 활약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골프도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숙소에서 일어난 일이다. 여자 대표팀은 대회 기간 선수촌이 아닌, 대한골프협회가 마련한 숙소에서 생활했다. 경기장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고급 아파트다. 

박세리 감독을 비롯해 8명의 선수단과 관계자가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운행 도중 갑자기 멈췄다.박인비 등 선수단이 크게 당황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것은 처음이다. 소방차도 출동하고 큰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무서웠지만, 올림픽 전에 일어나 액땜이라고 생각했다. 공포에 질렸지만, 그 안에서 ‘선수들과 좋은 일이 있을 거니까 기다리자’고 위로했다”고 웃었다. 

또 하나, 연습 라운드에서 기록한 홀인원이다. 박인비는 “홀 인원을 한 결과보다 홀 인원으로 스윙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많은 사람이 자신을 알아봐 놀랐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박인비는 "강원도로 가족들과 여행을 갔다. 사복을 입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사투리를 쓰시는 할머니 두 분이 나를 알아봤다"고 했다. 박인비는 "젊은 사람들도 이제는 많이 나를 알아본다. 올림픽의 힘이라고 느꼈다"며 미소를 지었다.

[영상] 박인비가 말한 두 가지 길조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