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재동, 조영준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과 앞으로 일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인비는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인비는 이달 브라질 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6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양재동, 한희재 기자

Q 손가락 부상 상태와 앞으로 일정은?

손가락 부상은 올림픽 기간에 많이 회복됐다. 귀국한 뒤 검사를 받았는데 3주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은 힘들 거 같다. 올해 가장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다. 손가락은 3주 뒤 상태를 본 뒤 재활해야 한다. 4년 뒤 도쿄 올림픽 출전은 아직 장담하기엔 이르다.

Q 많은 포상금을 받았는데 이번 상금은 어떤 용도로 쓸 계획인가.

큰 응원에 힘입어 내가 좋은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어디에 쓰는 것이 좋을지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Q 최근 인터뷰에서 양궁 전 종목 우승에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

양궁과 골프는 비슷한 종목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양궁 선수들이 바람과 싸우는 것을 중계로 봤다. 양궁이 세계 최강이듯 여자 골프도 한국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양궁에서 영감을 얻었다.

Q 귀국한 뒤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지난 주말에는 가족들과 경포대에 갔다. 앞으로 치료에 신경을 쓰고 감사했던 분들을 찾아가 인사 드릴 예정이다.

Q '박인비 하면 멘탈이다'란 얘기가 있는데?

한 가지에 집중하면 주변이 안 보이는 스타일이다. 가족들도 집중하면 그 외 일은 무관심하다고 말한다. 단점이기도 하지만 골프라는 종목에서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늘 집중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다른 대회보다 긴장해야 하는 대회라고 생각하면 힘이 더 나온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은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대회였다.

Q 골프라는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신력이 50% 정도 되는 것 같다. 테크닉은 30% 창의력은 15%다.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좋은 스윙이 나온다. 테크닉이 안 되면 정신력도 떨어진다. 둘 다 중요하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양재동, 한희재 기자

Q 박세리 감독과 올림픽 이전과 이후 나눴던 이야기는?

올림픽 전에는 힘든 일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감독님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감독님의 격려를 듣고 힘을 얻었다. 감독님과 궁합이 잘 맞았다.

Q 2세 계획은 언제쯤으로 생각하나?

남편의 외조를 많이 받았다. 내가 은퇴하면 받은 것 이상으로 내조해야 할 거 같다. 엄마가 되고 싶은 생각은 확고하다.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 남편도 아이에게 골프를 시키자는 말을 한다. 그러나 지금은 골프가 중요하고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은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다.

Q 메이저 최다 우승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

매 경기 전력을 다하는 것보다 메이저 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한 해에 메이저 대회에서 3번 우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집중하겠다.

Q 올림픽 선수촌 생활 에피소드가 있다면?

엘리베이터에 갇힌 일이 있었다. 8명이 약 30분 동안 갇혔는데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엘리베이터가 1층 정도 떨어져서 무서웠다. 다만 경기를 앞두고 액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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