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전인지는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는 지난 18일 프랑스 에비앙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장(파71·6470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21언더파를 기록한 전인지는 골프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사상 최소타로 정상에 올랐다.

또한 LPGA 첫 번째와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하는 업적도 세웠다. 선배 박세리는 1998년 5월 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했다. 그해 7월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에서만 데뷔 이후 2연속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전인지는 또 하나의 업적에 도전한다. 2년 연속 한·미·일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지난해 전인지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또한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과 최고 권위 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전인지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 곽혜미 기자

그리고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미·일 '메이저 퀸'에 올랐다.

지난해의 기운은 올해도 비슷하게 흐르고 있다. 전인지는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일본여자오픈에 도전한다.

일본여자오픈은 오는 29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 도치키현 나스가라스야마의 가라스야마조 골프장에서 열린다.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이러한 흐름이 일본여자오픈에서 이어지면 전인지의 우승 전망은 밝다.

유독 큰 대회에서 강점을 보인 그는 "메이저 대회 같은 큰 대회에서 내 장점이 잘 발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압박 속에서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재미있고 코스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한·미·일 메이저 대회 우승 욕심이 없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한국에 들어와서 5일 휴식하고 일본 메이저 대회에 나간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가는 만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다음 달 6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진행된다. 골프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하기는 쉽지 않다. 전인지는 2년 연속 한·미·일 메이저 퀸이 되기는 어렵지만 도전해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인지는 올해 최고 목표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는 공동 13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딴 박인비 경기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힌 전인지는 어느덧 박세리(39)와 박인비(28, KB금융그룹)의 뒤를 잇는 골퍼로 성장했다.

▲ 2016년 LPGA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금의환향한 전인지 ⓒ 곽혜미 기자

자신의 가능성과 앞날에 대해 전인지는 꽃에 비유했다. 그는 "사람마다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고 그것이 유지되는 시기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 내 인생의 꽃이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성과를 이루면서 많은 봉오리가 맺어졌다. 앞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LPGA 롤렉스 세계 랭킹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그리고 신인왕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인지는 "많은 분이 신인왕 부문 확정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신인왕) 순위는 알고 있는데 그 외 순위는 잘 모른다. 이번 대회에서 좋았던 것은 선수들이 우승 후 축하해 준 것이다. 정말 감동했고 신인왕 경쟁을 하는 게비 로페즈(멕시코)도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며 "LPGA에서 뛰고 있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프랑스 에비앙 산에서 가장 화사한 꽃을 피웠다. 에비앙에서 터트린 꽃봉오리가 일본과 한국에서도 찬란하게 피어날까.

[영상] 전인지 인천국제공항 귀국 인터뷰 ⓒ 촬영, 편집 배정호 기자 임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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