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 챔피언십 우승 후보 더스틴 존슨이 2번 홀에서 벙커샷을 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미국은 돈 주고 엄청난 중계권을 내는 방송사가 일정 조정의 주체다. 경기 일정은 방송사에 따라 움직인다. 야구의 경우 경기 일정이 KBO 리그처럼 정확하게 오후 2, 5, 630분에 시작하는 게 아니고 오후 75, 710분 등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방송사의 광고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의 플레이볼도 방송사에서 신호를 준다. 모든 빅 이벤트 일정은 방송사에 맞춰져 있다.

국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방송사의 횡포라며 언론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미디어들은 조용하다. 시비를 걸지 않는다. ? 방송사가 돈을 주고 거액의 콘텐츠 사용료를 내기 때문이다. 신문은 콘텐츠를 보도만 하면 된다. 경기 개시나 일정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이동 거리가 길다거나 LA 프랜차이즈 겨울 종목의 레이커스, 클리퍼스(이상 NBA), 킹스(NHL) 등은 그래미상 시상식 때 장기 원정에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 정도가 관심의 대상이다. 그래미상은 레이커스, 클리퍼스, 킹스의 홈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25(한국 시간)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는 앞의 1, 2라운드보다 3시간 일찍 시작했다. 동부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티오프가 됐다. 4라운드는 낮 12시에 첫 티오프다. 미국의 주말 스포츠 빅 이벤트 가운데 토요일 경기는 일반적으로 오후 늦은 시간대에 열린다. 다음 날이 일요인 터라 팬들이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러나 일요일 경기는 일찍 시작한다. 월요일 근무에 대비해서다.

그럼에도 PGA 투어의 월드시리즈 격인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를 NBC 지상파는 왜 평소보다 일찍 시작했을까. 대학 미식축구 노터데임 게임 때문이다. 대학 미식축구는 토요일에 열린다. NBC 방송은 대학 미식축구 노터데임 아이리시의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다. 이날 낮 1230분 홈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사립 명문 듀크와 경기한다. 투어 챔피언십을 낮 1230분 이전에 끝내야 대학 미식축구 중계를 시작할 수 있다. 미식축구 위력을 새삼 느끼게 하는 미 방송사의 일정 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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