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THE CJ CUP @ NINE BRIDGES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인 만큼 우승 트로피를 꼭 품에 안고 싶다.” 

한국 골프의 자존심 최경주(47, SK텔레콤)의 눈은 이미 THE CJ CUP @ NINE BRIDGES(이하 THE CJ CUP)가 열리는 제주도로 향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THE CJ CUP에 최경주가 출전한다. 

“제주도에서 PGA 투어가 열린다는 것은 한국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다줄 것이다. 외국 선수들이 한국과 CJ CUP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본다."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과 CJ CUP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흐뭇함을 느끼고 큰 힘을 받는다. 선수로서 대회에 출전하지만, 성공적으로 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같이 힘을 보태겠다.” 

그야말로 PGA TOUR를 연 개척자다. 

#PGA 투어 최초 한국인 우승 #프레지던츠컵 멤버 #세계 랭킹 5위(2008년) 

1990년대 초반 한국과 일본에서 맹활약을 펼친 최경주는 PGA 투어라는 무대로 눈을 돌린다. 1997년 처음 브리티시 챔피언십에 출전해서 컷 탈락했지만 1998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브리티쉬 챔피언십에서 공동 24위와 공동 49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봤다. 

두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최경주는 PGA 투어 진출을 결심했다. 최경주는 1999년 11월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퀄리파잉 토너먼트(시드전)에서 공동 35위에 오르며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벽은 높았다. 하지만 이겨냈다. 2002년 데뷔 3년 만에 콤팩 클래식과 템파베이 클래식에서 결실을 본다. 

#한국인 최초 PGA 투어 우승자

PGA 투어 챔피언으로 우뚝 선 최경주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최경주는 꾸준히 승수를 추가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07년과 2008년이다. 

최경주는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AT&T 내셔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페덱스컵 랭킹 4위에 올랐다. 2008년에는 소니오픈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5번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세계 랭킹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부분의 사람이 영어도 잘 못 하는 최경주가 미국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패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에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스스로 목표를 정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피나는 노력이 PGA 투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최경주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최근에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스윙 교정에 들어갔다. 

“얼마 전 친한 동료인 위창수를 스윙 코치로 선임했다. 위창수와 함께 페이드 구질을 드로우 구질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스윙 교정이 아직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난다면 분명 좋은 효과를 발휘할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최경주는 자신의 발전뿐만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경주는 연말마다 최경주 재단 꿈나무들과 훈련을 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PGA 투어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보다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PGA 투어에 처음 오는 선수들은 모든 게 생소하다. 나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그는 한국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최경주는 오랜 만에 한국 무대에 나선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지만, 최종 4라운드 팬 사인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팬들에 대한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최경주는 2017-2018 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세이프웨이 오픈을 치른 뒤에는 한국으로 넘어와 THE CJ CUP 준비에 들어간다. 

PGA의 개척자 최경주는 벌써 가슴 설렌다. 대회까지 정확히 2주 남았다. 

“제주도에 최대한 빨리 들어와 코스 적응을 마칠 생각이다. THE CJ CUP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인 만큼 우승 트로피를 꼭 품에 안고 싶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할 테니 많은 팬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인포그래픽] 최경주 ⓒ 김종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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