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스 후랭코프(왼쪽)와 지미 파레디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선수 세스 후랭코프(30)와 지미 파레디스(30)가 국내 무대에서 베일을 벗었다. 두산은 적응 과정에 있는 두 선수를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

후랭코프는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후랭코프는 3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낯선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흔들리긴 했지만 버텨 나갔다. 후랭코프는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제구가 생각처럼 되진 않았다"고 스스로 돌아봤다.

파레디스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파레디스는 13일과 14일 KIA와 시범경기 2연전에 모두 나서 9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은 2경기 모두 파레디스를 경기 중반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기용하면서 많은 공을 보게 했다. 첫날 5타수 무안타에 그친 파레디스는 2차전에서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새 얼굴로 바꿨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 프런트는 "올 시즌 성적은 외국인 선수 3명에게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올해 전력에서 가장 큰 변수다. 조쉬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5년부터 3시즌을 뛴 검증된 투수지만, 후랭코프와 파레디스는 국내에서 검증이 안 된 선수들이다. 후랭코프와 파레디스의 시범경기 성적에 더 눈이 가는 이유다.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진 못했지만, 코치진과 동료들은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다독였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후랭코프의 첫 투구와 관련해 "우리나라 존이 작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처음에만 (판정에) 약간 흥분하고 이야기한 뒤로는 그냥 넘어갔다. 예상은 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크게 흔들리지 않은 거 같다. 또 주심과 2루 심판께서 후랭코프에게 잘 이야기해 주신 뒤로는 존을 크게 신경 쓰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양의지는 "후랭코프가 일본에서도 계속 좋았고, 오늘(14일)도 차이는 없었다. 지금 구위도 좋고 내용도 괜찮았다. 본인도 제구가 약간 흔들린 거 빼면 큰 문제 없었다고 했다"며 스트라이크존만 적응하면 정규 시즌에도 좋은 투구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파레디스는 일본 미야자키 캠프부터 약점으로 꼽힌 변화구 대처 능력에 여전히 물음표를 안고 있다. 파레디스는 2경기에서 변화구에 크게 헛스윙 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토 고지 두산 타격 코치는 파레디스의 적응 정도를 묻자 "이제 막 시작하는 시점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다. 

이어 "한국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단계고, 한국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훈련하는 동안 폼은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라 폼과 관련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조금 더 믿고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랭코프와 파레디스 모두 박수를 보내기도, 부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이른 시점이다. 두산은 시범경기 동안 두 선수가 리그 적응을 충분히 마치고 정규 시즌 때 투타에서 큰 힘이 되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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