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에서 온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3, LA 에인절스)의 타구가 쏜살같이 내야를 빠져나갔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4일(이하 한국 시간)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8회 오타니가 터뜨린 안타는 타구 속도가 무려 112.8마일(약 181.5km)로 측정됐다.

올 시즌 에인절스 선수가 기록한 안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이며, 지난해 8월 31일 마이크 트라웃의 안타 (113.6마일, 약 182.8km)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일본에서처럼 투타 겸업을 선언한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타자로는 1할대 타율에 머물렀고 투수로도 평균자책점이 27.00에 육박했다. 오타니가 투수든 타자든 한 길을 걸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을 비롯한 에인절스 코칭스태프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에릭 힌스케 타격 코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과 변화구에 대처할 수 있도록 그의 레그킥을 낮게 고쳤다.

오타니는 이날 첫 타석에선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터뜨렸다. 선발승을 거둔 뒤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타자로 홈런을 친 선수는 1921년 베이브 루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미국과 일본에선 "진짜 베이브 루스가 나타났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는 "기분이 정말 좋다. 동료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단 모든 직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